靑은 침묵, 총리대행은 해외출장

전국민이 메르스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3일 현재 2명이 사망했고, 확진 환자도 30명으로 늘어나는 등 메르스 사태가 심상치 않다.

메르스 환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들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엇박자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는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총리 직무대행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해외 출장길에 올랐고, 시중에 메르스 병원 명단이 버젓이 나도는 데도 보건복지부 등 보건 당국은 병원 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팔짱 낀 청와대, 해외 출타하는 총리대행= 최경환 총리 직무대행은 1일 메르스 관련 긴급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메르스 사태 확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 총리 직무대행은 초동단계 대처 미흡을 지적하면서 국민 불안 가중은 자칫 정부에 대한 신뢰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하루만에 사태를 뒤로 하고 해외 출장 길에 올랐다. 최 총리 직무대행은 3~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열리는 ‘2015년 OECD 각료이사회’에 부의장국 수석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최 총리 대행의 외국 출장에 대해 일각에선 메르스 사태가 심각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행정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가 국제회의를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메르스 감염확산 이후 정부의 컨트롤 부재까지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메르스 병원 명단 나도는 데 공개 불가만 외치는 보건당국= 보건 당국이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병원 불신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같은 병원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메르스에 감염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30명으로 늘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3번째로 많은 환자다. 보건당국이 우려했던 3차 감염자가 3명이나 나왔고, 2명이 메르스로 숨졌다.

보건당국에선 메르스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들의 공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병원에 대한 불신 해소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메르스 발병 병원 명단 공개 불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내부적으로 외부 소통도 가급적 피하는 분위기다.

문형표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메르스는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어떤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있었다고 해서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며 병원 명단 공개 불가를 거듭 확인했다.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할 경우 사회적 혼란과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남주 기자/


기자]최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