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뜨거운 주말이었다. 그 날(17일)의 주인공은 단연 한화였다.

주말 3연전, 싹쓸이의 위협과 동시에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한화였다. 제 역할을 하는 선수가 하나 없는 선발도, 지칠 대로 지친 불펜도, 꽉 막힌 타선도 어느 하나 넥센에게 앞서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넥센을 상대로 6-0의 스코어를 뒤집고 6-7의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모든 것이 불리한 한화였지만 결국엔 이겼다. 끈질겼던 승부의 끝을 한화가 잡은 것이다.

이번에는 유먼의 호투는 나올까? ⓒ한화 이글스
이번에는 유먼의 호투는 나올까? ⓒ한화 이글스

한화는 극적인 마지막 경기의 승리로 5할 승률을 간신히 지킬 수 있었다. 분위기도 제법 한화의 상승세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주중 3연전은 SK다. 한화는 첫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이번 시즌 SK상대전적을 3승 무패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SK또한 LG상대, 2승 1패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로 치열한 상위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SK는 1위 두산, 2위 삼성과 단 반게임 차이로 3위다.

그렇기 때문에 SK는 이번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부상으로 그 동안 나오지 못했던 밴와트를 선발로 내세우며 반드시 이길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SK를 상대로 한화는 유먼이 선발등판한다. 유먼은 8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하고 있다. 용병 투수로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래도 한화의 선발진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QS(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투, 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유먼의 아쉬운 점은 매 경기 ‘꾸역꾸역’ 이닝을 막는다는 점이다. 6이닝동안 7개의 피안타를 기록하는 사이 4사구를 6개나 줬다. 6이닝동안의 투구수도 무려 114구에 달한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스스로 자처하는 피칭이 낳은 결과다. 지난 삼성전에서는 6이닝동안 단 한 차례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러한 위기자초의 투구는 선발 유먼이 마운드에서 빨리 내려가게끔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고무할만한 것은 한화의 불펜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5월 17일 한화가 넥센을 상대로 대 역전승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도 5명의 중간계투진이 그 이상의 실점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의 불펜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경기를 계속 지켜냈다. 그 결과 타자들이 한 점, 한 점 야금야금 따라잡아 역전의 기회를 만들고 또 역전을 했다.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유먼은 8경기 중 단 한 번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 선발로서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매 경기 ‘꾸역꾸역’의 투구로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어쨌거나 상대 타선을 잘 막고 있다. ‘꾸역꾸역’이든, ‘꾸엑꾸엑’이든 선발로서 주어진 이닝을 막으면 임무 완수다. 그 뒷 일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불펜에게 맡길 일이다.

터지지 못했던 타선이 넥센전에서 터졌다. 13안타를 때려내며 간신히 경기를 이겼다. 여전히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비중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살아났다. 불펜도 타선도 살아났다.

유먼이 선발로서의 역할만 제대로 한다면 삼박자가 맞는다. 오늘은 선발이 승리하는 한화의 경기를 볼 수 있을까.

byyym3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