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양적완화·中금리인하 힘입어 글로벌 유동장세속 추가상승 기대 올들어 해외펀드 2조 순유입 국내주식형 9조 유출과 대조적 고점근접…포트폴리오 조정의견도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와 금리 인하로 촉발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 메뉴에서 ‘한식(국내 주식형 펀드 상품)’보다는 ‘양식(해외주식형 펀드 상품)’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들어 유럽풍 양식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4월 중순이후 둔화되고 있다며 투자지역과 투자종목 선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9조원 유출…해외 주식형 펀드로 ‘고고’=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들어 모두 8조9749억원의 뭉칫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 나갔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2100선과 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초이후 15일까지 각각 9.96%, 29.91% 상승한 상황에서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올해들어 모두 2조32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행진과 대조된다. 유럽과 일본이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펀드 납입금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2042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하지만 2월과 3월 각각 3191억원, 768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데 이어 4월에는 1조원(1조22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해외주식형 펀드로 이동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해외로 계속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펀드 재산평가액 상승이 더해져 해외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식형 펀드 설정액ㆍ수익률 고공행진=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도 유럽 주식형 상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들어 유럽 주식형 펀드와 신흥 유럽 주식형 펀드 64개에 모두 1조2524억원의 자금이 몰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의 62%을 차지했다.
유럽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다른 지역 펀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유럽 주식형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4.71%로, 같은 기간 북미 주식형 펀드 수익률 4.53%를 크게 웃돌고 있다. 국내에서 22개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 신흥유럽 주식형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무려 25.76%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에 투자하는 신흥 아시아 주식형 펀드도 올해들어 20.55%의 펀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 설정액도 연초이후 3263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4월을 고점으로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투자의 기회보다는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한 자산운용사는 4월말에 유럽 주식에 대해 차익실현한데 이어 이달들어 중국 주식 비중도 큰 폭으로 줄이고 있다. 이 운용사의 글로벌자산운용 본부장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증시가 올해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고점 부근에 다다른 분위기”라며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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