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는 1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자축했던 취임 50일(3월29일)과는 달리 100일은 당의 미래를 예견할 수 없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취임 5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제 겨우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낸 정도다. 마늘과 쑥을 더 먹겠다”고 장밋빛 앞날을 예고했던 문 대표지만 50일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당 지지율이 30%까지 회복시키며 1년 여 만에 새누리당과 격차를 10%p 내로 좁혔던 ‘성과’는 4.29 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과거의 일이 돼버렸다. “100일 때는 ‘우리 당이 정말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마 그때는 달라진 면모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해주시리라 믿는다.(50일 기념 기자간담회 발언)”는 문 대표의 바람도 요원해졌다.

15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당내 행사나 일정은 전혀 없다. 문 대표측 관계자는 “지금은 5.18 전까지 당의 쇄신방안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일이라는 형식을 빌려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있겠지만 전혀 예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100일이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자축할 상황이 되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 14일 5.18 전까지 당 쇄신방안을 내놓겠다 입장이지만 당내 분열은 점차 가속화 되는 모양새다. 14일 발표가 보류됐던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담긴 비노 (非盧)를 겨냥한 정면돌파 입장은 친노 대 비노 갈등을 확산 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비노 성향 원로들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오전 조찬회동을 이어가며 문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당 안팎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 상황에 놓인 셈이다.

당초 당 대표로 취임하며 내걸었던 ‘유능한 경제ㆍ안보 정당‘ 기치는 재보선을 전후로 퇴색했다. 재보선을 앞두고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계기로 ’정권 심판론‘에 초점을 맞추며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경제정당’의 모습이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 이후에는 참패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외부 일정 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입버릇 처럼 강조하던 ‘소득주도성장’도 거론되지 못한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