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두고 새누리당 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김재경ㆍ주호영 의원이 모두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물러서지 않아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소속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면서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돈줄을 쥐고 있다는 예결위원장을 놓고 후보 간 비방전까지 난무하고 있다.
두 의원은 연휴 직전 당 소속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예결위원장 지지를 호소하고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데에 열을 올렸다. 김 의원은 “그동안 주 의원님이 지난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냈고, 지금은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거쳐 청와대 정무특보를 역임하고 계신다”며 “큰 역할을 기대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자진사퇴 논란에 휩싸이고, 당과 대통령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드리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주 의원을 비판했다.
주 의원도 김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에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결정하면서 올해 예결위원장은 미리 정했고,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막상 김 의원님께서 제가 도와준 것이 전혀 없고 윤리ㆍ예결위원장 교대가 관례라는 말씀을 하고 다니셔서 섭섭하고 당황스럽다”고 주장했다.
예결위원장은 내년 예산을 심의ㆍ확정하는 위원회를 이끄는 주요 보직이다. 예산안 편성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내년 총선과 맞물려 공청권을 확보하고 지역 민심을 사로잡는 데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두 의원이 끝까지 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경선을 피하고자 중재를 이어가고 있지만, 두 의원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해 당도 난감한 분위기다. 당 내부에선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차기 예결위원장을 선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