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적응하고 성장해야 한다(Adapt and Grow).”
카드업계에도 핀테크(금융+IT)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중구 한외빌딩에서 여신금융연구소 주최로 ‘핀테크와 신용카드 업계의 가치창출방안’ 포럼이 열렸다.
포럼 발표자로 나선 이영환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핀테크를 ’와해성 혁신‘이라고 정의했다.
와해성 혁신은 전혀 관계없는 곳에서 무엇인가 들어와 멀쩡하던 시장이 와해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애플이 음악 시장을 평정하면서 사람들이 더이상 음악 CD를 사진 않게 된 것을 사례로 들었다. 금융 역시 멀쩡하던 기존 시장이 전혀 상관없는 무엇가에 의해 단번에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핀테크에 대처하려면 “받아들이든지 죽든지(Adapt or die)” 해야 한다면서 “바꿔 말해 죽지 않으려면 받아들이고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용카드사들이 핀테크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연합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제기됐다.
각자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나의 공동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회원들이 사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상달 KDI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 카드사들이 싸워야 할 건 다른 카드사가 아니라 구글이나 알리페이 같은 거대한 시스템”이라며 “이 같은 시스템을 개별 카드사가 만들기는 어려우니 여신협회가 주축이 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센터장도 “카드사의 설비 등은 막강하지만 IT기업이 초기부터 적은 인력과 소자본으로 카드사와 경쟁하는 건 무리”라며 “스타트업(신생기업)과 IT기업 등이 카드사의 인력과 설비를 적극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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