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미국에서 자기 회사만의 ‘독특한 향기’를 침해받지 않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월드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라는 회사 이름을 다른 업체가 사용할 수 없도록 상표 등록을 신청하는 것처럼 자신이 개발한 특유의 향기를 다른 기업들이 흉내 내지 못하도록 상표(Trademark) 등록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월드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연방 특허상표청에는 오렌지 향기가 나는 액체를 담은 작은 병이 배달됐다. 이 액체는 지하 암반 속 원유를 채굴할 때 사용되는 수압파쇄용액 생산업체인 ‘플로테크 인더스트리즈’가 향기를 상표 등록하기 위해 보낸 것이다.
이에 미 연방 특허상표청은 상표권을 부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기타처럼 생긴 현악기인 우쿨렐레를 생산하는 ‘SHS 인터내셔널’은 악기가 풍기는 피냐 콜라다 향기에 대해 상표를 획득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미국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보스턴, 시카고, 휴스턴 등의 점포에서 나는 ‘사향’에 대한 상표권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2위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공항 라운지와 시카고 오헤어 공항 탑승 브리지에서 풍기는 향기에 대해 상표 등록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사례를 들면서 향기에 대해 재산권 보호를 신청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향기에 대한 상표 등록이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등록된 상표 200만 개 중에서 향기와 관련된 것은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고유한 향기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어 향기의 상표 등록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에서 2건의 향기에 대해 상표 등록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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