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인도네시아 일부 이슬람 정당들이 ‘금주법’ 입법을 노리고 있다. 위반시엔 징역 2년 형이 선고된다.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인민정의당(PJP) 등 여러 이슬람 정당들은 종교적 목적이 아니라 알코올 소비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 입법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일부 주류 애호가들과 주류업체들로서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법안은 알코올 성분이 1%이상인 음료에 대해 판매 및 생산, 유통, 소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널리 소비되는 쌀로 만든 술조차도 금지된다.
다만 관광업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5성급 이상 호텔, 유명 관광지인 발리섬 리조트 등에서는 금주법이 예외로 적용되지 않는다.
금주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PJP 소속 압둘 하킴 의원은 빠르면 올 연말께 법안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념적 동기보다는 국민들의 건강을 더 우려해 이같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에 “종교적 혹은 이념적 문제는 아니다”라며 “순전히 조국의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의회에 제출한 법안이 어느 정도의 지지를 얻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서명을 해야한다. 그 역시 지난해 10월 대통령에 임명된 이후 불법 마약 사범들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금주법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술 소비 추세에는 역행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맥주를 마시는 인구가 10번째로 많고 기네스의 스타우트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지난 10년 간 맥주 판매량은 54% 급증했다.
외국 주류업체들의 진출도 이어졌는데, 하이네켄은 현지 맥주 브랜드인 빈탕(Bintang)맥주를 제조하는 PT 멀티 빈탕 인도네시아 Tbk를 소유하고 있으며 디아지오와 칼스버그도 진출해 있다.
반면 설문조사에서는 다른 현상이 나타난다. 여론조사기관 닐슨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20세 이상 성인들 가운데 1년 동안 술을 마셔봤다는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음주에 대해 부정적인 이슬람 문화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무슬림들 상당수는 음주를 금기시하고 있으며 일부 극단주의 세력은 술집을 공격하기도 한다. 특히 라마단 기간 동안 이같은 현상이 심해진다.
현재 슈퍼마켓이나 호텔, 술집, 음식점 등에서의 주류 판매는 가능한 상태지만 오는 16일부터 잡화점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금지하는 규제가 시행된다.
찰스 폴루안 인도네시아 맥주생산자 협회 사무국장은 로이터에 금주법의 전면시행은 주류업계 및 관련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20만 종사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올해 법안이 통과된다면 내년까지 관광객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더이상 즐거움을 느낀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채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알코올 판매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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