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정찬수 기자]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는 피처폰 시절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장수(長壽)게임입니다. 특유의 찰진 손맛을 제공하며 전략성까지 겸비해 야구팬들의 만족감을 높였죠.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삽화, 사진 등 기본적인 요소들은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컴투스프로야구2015는 시리즈 최초로 3D 그래픽이란 옷을 입고, KBO 리그 선수들의 실제 데이터를 채용한 최신작입니다. 기존의 액션성을 이어받아 호쾌한 야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3D 그래픽은 프로야구2015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기 좋은 게임이 재미도 좋다’는 말이 딱 어울리죠. 타이틀 삽화가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본 게임에 들어가면 거치형 콘솔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좋을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스포츠 게임의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선수들의 개성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타격-투구자세는 물론 얼굴의 생김새까지 비슷합니다. 경기장에 선 선수들의 포지션 안내나 공수교대 정보화면은 마치 실제 중계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콘솔게임을 연상시키는 실시간 중계로 귀도 즐겁습니다. KBS N 스포츠의 이기호 캐스터와 이용철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고 경기 내내 톡톡 튀는 해설을 날려줍니다. 선수들의 이름 하나하나, 진행과 전략성까지 조목조목 설명하면 몰입감은 배가 되죠. 타격음과 관중석의 효과음도 수준급입니다. 경기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배경음악을 들으면 제작진이 진짜 야구를 알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은 전략보다 기존 컴투스프로야구의 액션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타이밍에 맞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구질을 선택해 공의 위치를 선택하는 방식이죠. 수비는 대부분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음향과 그래픽이 뒷받침된 액션은 손맛의 효과를 높입니다. 선수들의 동작이나 중계해설이 곁들여지면 실제 야구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되죠.
조작은 편합니다. 타격은 단 한 번의 터치로 쓸어 올리거나 옆으로 당겨칠 수 있습니다. 사용 빈도가 낮은 번트는 방향에 따라 왼쪽 아래에 있습니다. 사용자는 공의 타이밍에 맞춰 화면 아무 곳이나 터치하거나 쓸어 이동하면 그만입니다. 투수의 경우엔 구질을 선택하고 공의 위치를 정하면 됩니다. 공의 그림은 구질에 따라 궤적이 그려져 있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실제처럼 빠르지만, 궤적이 보입니다. 야구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다양한 구질의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죠.
선수 구성은 기존의 방식에 실제 데이터베이스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신생 구단 KT WIZ를 포함한 총 10 구단의 선수들이 등장합니다. 사용자는 선수카드를 뽑아 자신의 진용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트레이드가 아닌 레벨로 나뉜 카드를 뽑는 방식은 피파나 위닝 일레븐 등 스포츠 게임에서 채용하고 있죠. 돈만 있으면 최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트레이드 방식과는 달리, 일종의 운이 따르기 때문에 균형을 붕괴시킬 우려를 감쇄시킵니다. 단 카드가 과금결제에 의존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결제하기 싫어하는 사용자라면 진용을 보강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선수 데이터베이스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는 점은 가장 스마트폰다운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치형 콘솔 게임들도 패치를 통한 선수 능력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만, 스마트폰보다 빠를 순 없겠죠. 컴투스는 구단 별로 한 주 동안 활약이 좋았던 선수들의 능력치를 올려 TV나 경기장에서 봤던 선수의 활약을 게임 속에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유 선수는 선수카드와 포인트를 활용해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같은 선수카드를 갖고 있다면 ‘한계돌파’ 조합도 가능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컴투스만의 노하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디자인적인 요소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품격 속에 캐쥬얼을 녹여냈습니다. 주메뉴만 봐도 컴투스의 디자인적인 발전을 볼 수 있습니다. 주메뉴는 카드형으로 구성됐으며, 친선-리그-대전 등으로 나뉩니다. 팀 관리와 도전과제, 게임센터, 공지사항 등 보기 편하게 배치됐습니다. 도움말에서도 유머를 배제한 야구의 정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컴투스프로야구2015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에 출시되자마자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앱스토어 1위, 플레이 스토어 5위라는 매출기록이 인기를 한 눈에 확인시켜 주죠.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이 있을지 기대가 높아집니다. 야구가 진행되는 중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시뮬레이션이나 대리만족을 느끼기에도 충분합니다. 모델이나 포인트에 의존하는 스포츠 게임보다 야구 본연의 재미를 찾는 사용자에게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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