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박수진 기자] 이완구<사진> 국무총리는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자신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보도와 관련 “(금품수수 사실이) 명명백백 드러난다면 물러나겠다. 그런 사실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본회의장에서 말한 그대로다. 그런 사실 없다”고 금품수수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 총리는 또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40년 공직 생활을 했다”고 말한 뒤 “성 전 회장이 총리의 (부패 척결) 담화와 회사의 압수수색을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저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의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2007년에는 (성 전 회장과) 송사도 있었다”면서 “서로 심경을 털어놓고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목숨을 끊기 전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충남 부여ㆍ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 총리에게 선거사무소에서 현금 3000만원을 건넸다고 경향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사망 전 남긴 ‘금품전달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도 적어놓았으나 구체적 액수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난 적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기억 못한다. 선거때 수백, 수천명이 오는데 어떻게 다 기억하나”고 반문하며 “다만 성완종 전 회장이랑 돈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에 개입할 수 있으니 총리직을 잠시 물러나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국사를 그렇게 할 순 없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우리 당은 부정부패·비리 연루자를 절대로 비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느 위치에 있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 의혹이 제기되면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철저하고 신속한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국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을 일을 하면 우리 당은 특검으로 바로 가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성완종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권 핵심 인사들이 사실상 수사선상에 오른 가운데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총리가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