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이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또 한번의 초강수를 뒀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20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종전 대비 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신징바오 등 중국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8.5%로 낮아졌다. 중국농업발전은행은 지준율을 2% 포인트 낮춘 17.5%로 조정했고, 중소기업 대출이나 농업 관련 대출이 많은 국영은행 또는 민간은행은 추가로 지준율을 0.5%포인트 더 낮춰 18%만 확보하면 된다.
이번 조치로 시중에 자금 1조위안 가량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일반적인 0.5%포인트가 아닌 1%포인트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1%포인트 인하는 처음이다.
시중에 돈을 더 풀어, 적극적으로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제는 올들어 이미 세차례나 내놓은 기준금리 인화와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중국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오퉁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롄핑(連平)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로 떨어진데다 수출ㆍ투자ㆍ소비 등 경제발전 삼두마차가 모두 비관적이다”면서 “이 가운데서도 투자 하락세가 가장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3월 M2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 12.4%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7300억달러로 석 달 전의 3조8400억달러에서 1100억달러 감소했다.
더 이상 금리를 통한 전통적인 통화정책수단이 경제부양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국도 일본과 유럽처럼 양적완화(QE)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시중에 풀린 돈이 실제로 실물경제에 투입될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광다(光大)증권이 펴낸 최근 연구 보고서는 “유동성 완화가 실물 경제에 전달되지 않고 달아오른 증시로 갈 수 있다. 증시 활황이 실물경제의 자금을 오히려 분산시켜 경제 하방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시장연구실 인중리(尹中立) 부주임 역시 “지준율 인하는 융자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데, 풀린 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증시 과열 식히기도 동반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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