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정보기술(IT) 강국을 꿈꾸는 인도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바로 원숭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정부 주도 광대역통신망 확장사업의 중심도시인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바라나시시(市)에서 원숭이들이 광섬유 케이블과 전선을 물어뜯고 훼손하면서 인도의 ‘스마트 시티’(Smart Cities) 건설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80억달러를 들여 향후 3년 동안 25만 개 마을을 70만㎞의 광대역 케이블로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2020년까지 100개의 신규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고 이를 교육과 공공보건 분야 등으로 확대해 혜택을 늘리겠다는 구상인데, 바라나시는 거리 수준에까지 무선 통신망을 설치하는 선발된 2500개 지역 가운데 첫번째 도시였다.

그런데 이같은 구상은 원숭이들 때문에 처음부터 난항을 빚었다. 바라나시는 짧은꼬리원숭이들 수백마리가 사는 삶의 터전이며 이들은 사원에 살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어 쫓아낼 수도 없다.

통신 기술자인 A.P. 스리바스타바는 로이터에 “여기서 사원을 옮길 수도 없다. 여기서 뭘 수정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이 다 만들어졌다”며 “원숭이들이 선을 모두 망가뜨리고 있고 다 먹어치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통신망 확장을 감독하고 있는 그는 설치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원숭이들이 케이블을 모두 씹어버려서 강가를 따라 케이블을 다시 매설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대안을 찾고 있으나 땅으로 매설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원숭이들을 쫓아내거나 덫을 놓는 것도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인구 증가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사용 인구가 현재 전체 인구의 20%인 2억5000만 명에서 오는 2017년 약 3분의 1 수준으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인터넷 연결망 확장과 보다 저렴한 인터넷 연결을 통해 4년 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1.6% 포인트, 약 7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