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관계적 상호 의존성 중요

[헤럴드경제 시티팀 = 국제팀]1. 배경샌프란시스코시는 예전부터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에 대비해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았다. 각 부서별로 재난 대비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으며, 도로망이나 수도관 같은 라이프라인의 훼손에 따른 피해복구에 대한 계획수립과 대비에 철저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라이프라인 간 연관성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인프라 시설의 ‘상호 의존성(interdependenc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라이프라인 위원회(San Francisco Lifelines Council)’는 라이프라인 간의 상호 의존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해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2. 라이프라인 위원회2009년 발족한 샌프란시스코 라이프라인 위원회는 샌프란시스코시 및 카운티 산하의 정책자문위원회로서 라이프라인 계획 및 복구에 대한 지역 협력 및 정보 교환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위원회는 2012년부터 시에서 관리하는 다양한 라이프라인 시설물에 대한 상호 의존성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라이프라인 시설물을 관리하는 30여 개의 부서를 대상으로 지진상황 발생 시 피해를 입게 될 시설물의 현황, 상호 의존성, 복구과정 등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특히,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실제로 일어난 진도 7.8의 지진상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총 12개 분야의 라이프라인 시스템에 대한 피해 상황과 복구과정에서의상호 연관성을 분석했다.3. 시간적 상호 의존성연구 결과 주요 라이프라인 간 상호 연계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시설물의 복구과정은 다른 시설물의 복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상호 의존성에 미치는 영향은 재난발생 후 시간경과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진발생 직후 대응 기간(0~8시간)과 그 이후의 복구작업 기간(초기 8~72시간, 중기 72시간~1주, 장기 1주 이후)을 구분하여 분석이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특정 시설물의 피해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그에 대한 복구 기간은 다른 시설물의 피해 정도 및 복구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 예로, 통신망에 대한 피해 복구는 전력망의 피해 정도와 복구과정에 90% 이상 좌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망 훼손 시 발전시설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 초동 대응을 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복구작업은 전력망이 충분히 공급된 후에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신시설이 침수피해를 입었을 경우 상하수도 시설에 대한 복구가 선행되어야 본격적인 복구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난 피해에 대한 초동 대응 및 복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시설물은 도로망, 전력망, 상하수도 시설로 파악되었으며, 유류공급 파이프라인 또한 초동 대응 및 복구에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망은 지진피해에 매우 취약하며 그 복구 또한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데, 도로망 파손은 라이프라인 전 부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마찬가지로 전력 및 상수도 시설은 시민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설물로 복구 기간이 지연될수록 피해가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핵심 라이프라인에 대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4. 관계적 상호 의존성또한, 이 보고서에서는 각 시설물의 성격에 따라 의존성 관계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① 기능적(functional) 의존성은 서로 기능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된 시설물에 대한 의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 예로, 통신망은 전력공급이 원활히 이뤄져야만 작동할 수 있으므로 전력망에 기능적으로 의존적이다. ② 위치적(collocation) 의존성은 시설물이 같은 지역에 밀집돼 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의존성을 말한다. 도로망이 손상되었을 경우 도로망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전력망이나 상하수도망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이러한 인프라시설의 경우 위치적 의존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③ 복원(restoration)에 따른 의존성은 한 시설물의 복원이 다른 시설물의 복원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때 발생하는 의존적 관계를 명시한다. 예를 들어,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은 서로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시설의 복원이 다른 시설의 복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④ 대체가능성(substitute)에 따른 의존성은 전력망과 천연가스망 같이 한 시설물이 다른 시설물을 대체할 수 있을 때 가지는 의존성을 말한다. 특히, 겨울철에 천연가스망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전력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⑤ 일반적 의존성은 같은 종류 시설물끼리의 의존성을 말하는데, 이를 테면 광역수도망이 파손되었을 경우 지역수도망 또한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울 수 있다. 이처럼 서로 의존도가 높은 시스템이라도 그 성격에 따라 사안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으며, 효과적인 피해복구를 위해 각 시설물 간의 관계를 먼저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5. 시사점자연재해에 따른 피해가 점점 커지면서 재난에 대한 대비와 복구를 모두 고려하는 총체적 위기관리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는 직접적인 인명피해와 더불어 시설물 복구 지연에 따른 간접적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간접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라이프라인 시스템의 빠른 복구가 관건이다. 결국 효과적인 재난복구를 위해서는 사회기반 시설물의 상호 의존성 이해를 통한 통합형 재난복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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