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저유가로 수출여건 악화

한국의 대(對)신흥국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흥국은 한국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저유가와 글로벌 환율전쟁 등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2월 한국의 신흥국 수출액은366억7594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90억9854만달러에 비해 6.2% 감소했다. 신흥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필리핀, 멕시코 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분류한 18곳이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은 884만7136만달러에서 866만5494만달러로 2.1% 줄었다. 신흥국 수출액 감소폭이 3배 많은 것이다. 신흥국 수출은 작년부터 이상 신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5726억달러로 전년의 5559억달러에 비해 2.3% 늘었지만, 같은 기간 신흥국 수출액은 2523억달러에서 2513억달러로 0.4% 감소했다.

베네수엘라(-46.7%)와 아르헨티나(-29.9%), 리비아(-16.1%), 칠레(-15.3%)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수출 감소율은 1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신흥국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45.1%에서 2014년 43.9%로 1.2%포인트 줄었다.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것은 일본과 유럽의 경기침체에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하는 등 수출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신흥국은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외환위기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