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달린 전망대는 이 곳이 바닷가 풍경임을 말해준다. 천정 높은 곳에서부터는 구명튜브가 내려오고 그 아래 매달린 수십 개의 성탄절 전구가 조용히 반짝거린다. 레고 모양의 작은 조각들을 몰드(Moldㆍ금형)로 뜬 후 검은색 합성수지를 녹여 건축물을 쌓 듯 이어붙였다. 마치 바닷가에 휩쓸려 온 듯한 부서진 나무 판자 잔해같은 것들도 같은 방식으로 맞대어져 있다. 그리고 네덜란드 민요인 연가(戀歌)가 무반주의 느린 템포로 흘러나온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조각가 심승욱(43)의 작품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일종의 추모비다. 해체와 조합,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들로 새로운 존재의 구축을 희망했다. 심승욱의 개인전이 12일부터 4월 8일까지 아트사이드갤러리(종로구 통의동)에서 열린다. 타이틀도 ‘부재(不在)와 임재(臨在) 사이’로 잡았다.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