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기자] ‘김아중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탄탄한 대본은 물론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다. 김아중이 연기한 신하경은 욕망 가득한 ‘펀치’의 인물 가운데 속 유일하게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인물. 설득력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는 신하경은 김아중을 거쳐 납득이 가는 인물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펀치’같은 드라마는 잘 되든 안되든 처음부터 두렵지 않았어요. ‘누가 뭐래도 좋은 작품이다’라는 이상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었어요. 분명히 좋은 작품이라고 믿었거든요. 시청률이 안 나오더라도 전혀 두렵지 않았어요. 첫방 시청률 6% 나왔는데 축제분위기였어요. 평이 좋다고 하니까… 우리끼리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도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다들 잘 될거라 믿었던 것 같아요. 시청률 1등 했을 때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우린 좋은 작품이니까 그런 배짱도 있었던 것 같고(웃음)”‘펀치’는 회를 거듭할수록 등장인물들의 욕망이 드러나는 전개가 이어졌다.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는 욕망을 쫒는 인물들. 신하경은 그 가운데 정의를 지키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어쩌면 이상적이라 할 수도 있는. “검사 선서를 배경화면에 넣고 다니며 검사 선서를 토대로 중점을 많이 뒀죠. 하경인 욕망이나 이익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이 아니라 검사 선서대로 살 거라고 다짐하는, 현실적이기 보다 이상적인 인물이죠”
“가장 나쁜 건 사회죠. 나쁜 사람이 있다기보다는. 윤지숙(최명길 분) 장관과 이호성(온주완 분)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함께 뜻을 했던 사람들이 변질되는 걸 보고… 자기 신념대로 변한 거잖아요. ‘사회가 이렇기 때문에, 이런 사회를 만들고자’ 그 자체가 슬펐어요. 방법은 잘못 됐지만. 그로 인해 하경이가 더 외로워지는 것도 가슴 아팠고요” 김아중은 ‘펀치’를 통해 첫 엄마 역할에 도전했다. 평범한 엄마가 아닌 세상의 부조리에 고뇌하고 신념을 지키는 검사로서의 엄마. “하경이로서 잘 마무리 된 거 같아요. ‘예린이를 위한 세상을 만들자’라는 신념 하나로 쭉 온 건데 마지막에 어쨌든 무기징역 구형하고 예린이와 함께 박정환의 심장을 가지고 나의 신념으로 예린이를 위한 세상을 만들거라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돼 좋아요. 캐릭터도 완성이 된 것 같고”“모성애 연기요? 제일 쉬웠어요. 그냥 예린이를 사랑하면 되는 거니까. 확실해서(웃음). 처음엔 모성애 연기, 애엄마를 어떻게 연기해야하는지 고민했었어요. 작가님 감독님이 ‘예린이는 그냥 아이가 아니고 하경이는 그냥 아이엄마가 아니다. 예린이가 정의 실현에 대한 메타포라는 그 신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하시더라고요. 주체적으로 생활연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니까 모성애에 대한 걱정은 초반에만 조금 하고 많이 안 했어요. ‘진심으로 사랑하자’ 그거 하나만 생각했죠. 촬영 하는 내내 예린이가 진짜 보고 싶었어요. 초중반까지 붙어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빠 집으로 가서 TV로만 보고… 중간 중간 정말 보고 싶었어요”
‘펀치’ 17회에서 신하경은 윤지숙이 운전하는 차에 치여 생사를 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숨막히는 긴장감을 전한 이 장면은 대역 없이 김아중이 직접 연기했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처음부터 시놉시스 상이나 계획했던 전개라기보다 드라마가 방송되며 작가님 감독님이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거의 중후반쯤 알게 됐어요. 혹시나 시청자들이 갑작스레 느낄까봐 그 장면을 공들였던 것 같아요. 이 장면이 ‘교통사고 났다’ 설명이 되는 게 아니라 감정적, 시각적으로 임팩트있고 사고가 더 확 받아들여지게끔… 공들여 상의하며 찍어서 임팩트 있게 나온 것 같아요. 드라마 현장에서 바디캠이 온건 처음 봤어요(웃음). 캠을 몸에 지니고 같이 돌면서 찍은 건데 현장도 재밌었고 결과물도 괜찮은 것 같아요”‘싸인’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김아중은 평소 작품을 신중히 고르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펀치’도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 “작품이 끝나면 늘 똑같은 것 같아요. 아쉬운 것도 있고 잘했다고 뿌듯한 것도 있고… 시간이 더 지나봐야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캐릭터에서 못 빠져나왔다는 자가진단도 안 되는 상태예요. 그냥 좋았어요. 좋은 선택이었고 잘한 것 같고. 아쉬운 부분이야 어떤 작품이든 늘 아쉬워요”
“그 목표는 이룬 것 같아요. 드라마 시작하며 조금 더 전작보다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거든요. 하경이라는 인물 자체가 포장이나 수식 있는 인물이 아니라 진실 되고 직선적이고 진솔하다고 느껴서 연기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억지로 꾸며낸 연기를 위한 연기가 아니라 조금 날것처럼 시청자들이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설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내가 그렇게 투영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완벽하지 않고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목표치엔 가까운 것 같아요”작품을 신중하게 고른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래 신중한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며 웃어보였다. “식당에서 메뉴 고를 때도 신중해요. 옷을 살 때도 그렇고… 성격인 것 같아요(웃음). 쉴 땐 계속 작품을 골라요. 저한테 안온 것까지 다 찾아보죠. 대본보고 시나리오 찾아서 보는 게 좋거든요. 또 영화나 공연 보러 다니고 논다고 하면 여행 가는거 그 정도고 거의 그런데 시간을 다 보내는 것 같아요”“작품 선택할 때 ‘이게 재밌나? 자극제가 있는 재미가 아니라 말이 되게 짜임새 있게 되어 있나’ 이걸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작 제 역할은 잘 안 봐요. ‘미녀는 괴로워’나 ‘나의 PS 파트너' 때도 그렇고 여배우로 기피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번에도 아이엄마역할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런 캐릭터 설정은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작품이고 이게 좋은 작품인지 재미있는지 내가 시청자, 관객이라면 볼 것인지 이런 것들이 중요하죠”
‘펀치’ 이후 정의감 넘치는 검사 신하경을 연기한 김아중에게 ‘김아중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허나 ‘김아중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는 매 작품마다 있었던 칭찬이라고. “‘김아중의 재발견’이요? ‘싸인’때도, ‘나의 PS 파트너’ 때도 ‘재발견’이라고 해주셨는걸요(웃음). 무조건 좋아요. 계속 다양한 작품 많이 보여드려야 이런 말씀 안하실텐데. 이렇게 좋은 평을 들으면서도 내가 띄엄띄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그래도 김아중 작품은 좋다는 반응은 뿌듯해요. 배우로서 대중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선택하지 않은 작품에 대한 후회는 아닌데, 시간이 가는 게 아쉬워요. 빨리 찾아서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모르겠어요. 딱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연기 자체를 잘 못해요. 마음이 끓어야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
차기작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드라마로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드라마로 로맨틱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저 바라보다가’가 로맨스물이라고 했지만 휴먼드라마에 가까웠던 것 같고… 재기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해보고 싶어요. 여자작가님이 풀어내는 여자감성의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요. 또 요즘 밝은 것도 해보고 싶고 여자 이야기 하는 것도 한 번 해보고 싶고… 여자작가님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신줄 놓고 연기 하는 것도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 너무 재밌는 거 웃긴 거요. ‘파스타’ 같은 케미 터지는 로맨스도요. 지금까지 상대 배우가 나이 터울이 많이 나서 또래들 위아래 한두살? 친구처럼 재밌게 만들어가면서 해보고 싶어요”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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