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명세가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는 피살당한 러시아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생전 발언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넴초프가 안소니 부르댕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넴초프는 지난해 부르댕과의 인터뷰에서 크렘린을 비판하다 죽음에 이른 인사들을 언급하면서도 “크렘린 비판이 위험한 일인 것은 알지만 유명세가 어느 정도 보호 역할을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만큼 내 신변에 어떤 일이 생기면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에게 맞서던 인사들이 불행한 일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그가 좀 더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목소리도 많다.
지난해 모스크바 법원은 남성 5명에게 2006년 크렘린을 비판하던 저널리스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지난 1999년 러시아 아파트 폭파 테러의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이 있다고 폭로한 뒤 영국으로 망명한 리트비넨코는 런던의 호텔에서 러시아인 사업가 루고보이와 드미트리 코브툰을 만난 이후 방사능물질에 중독돼 2006년 사망했다.
재계 거물이자 푸틴의 정적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한때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회사인 유코스를 경영했으나 야당에 정치자금을 대는 등 푸틴 대통령에 저항하다 2003년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수감돼 10년간 복역하고 사면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