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세는 대세다. 요리채널 올리브의 각종 요리 프로그램을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최현석 셰프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다.

바야흐로 쿡방(요리하는 방송) 시대에 ‘남자 셰프’들이 주목받고 있다. 푸짐하게 차려진 전통한식을 주로 요리하던 프로그램이 범람을 이루던 시대를 지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대중화되며 스타셰프들이 방송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1세대 스타셰프 강레오, 레이먼킴을 지나 현재에는 각 채널의 요리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최현석, 샘킴, 맹기용 셰프 등이 요리솜씨 못지 않은 입담과 유머로 예능인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도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최현석 셰프가 출연해 예능인 못지 않은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최현석 셰프는 이른바 ‘허셰프’라는 별칭을 얻었다. ‘촥’ 소리나게 앞치마를 털어 허리에 둘러메고, 긴 팔을 천정까지 뻗어 소금, 후추로 양념을 한다. 단 15분 안에 냉장고 속 재료들로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내야 하는 대결 앞에 최현석 셰프의 독특한 분위기는 단연 먹잇감이었다. 예능감 좋은 두 MC 김성주 정형돈이 이를 놓칠리 없었다. 최현석 셰프가 등장하면 두 사람이 생목으로 부르는 ‘셰프 셰프 허셰프’가 이젠 귓가에 울릴 지경이 됐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도 시청자를 사로잡는 못말리는 허셰프의 매력이 발산됐다. “뼛속은 물론 혈액까지 셰프”라는 최현석 셰프는 “내가 만든 요리는 맛 없었던 적이 없다”며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윤종신의 말처럼 “겸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또 다른 스타셰프인 강레오 레이먼킴 등과 비교할 때 필드에서의 평가는 어떠냐는 질문에 함께 출연한 배우 서태화가 “셰프들도 저마다 장르가 다르다”며 “이들은 1세대 스타셰프로 이름을 먼저 알릴 때, 최현석 셰프는 케이블 요리 프로그램 등 변방에서 주가를 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포착되자 시청자들은 홍석천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말했던 “귀여워”의 매력을 봤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하기에 가능한 ‘욕심’과 '허세'의 끝판이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장면은 최현석 셰프가 “잘하는 거라곤 노래와 기타, 발차기 정도 밖에 없어 ‘요리’를 하게 됐다”며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애덤 리바인이 부른 ‘로스트 스타’를 열창하다 초반 바람 빠진 소리를 내던 장면이었다. 제작진은 친절하게도 이 때 자막을 통해 ‘까마귀 창법’이라고 적으며 최 셰프의 머리에 까마귀 그림을 입혀 웃음을 자아냈다. 최양락의 알까기 성대모사부터 로보캅 흉내, 레스토랑 홍보까지 할 도리를 다한 최현석 셰프는 지난 수년간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단련한 끼를 무제한으로 발산했다.

“저 하나 망가져서 시청자분들이 재밌다면, 기꺼이 망가진다”는 마성의 매력이 기어이 함께 출연한 배우, 가수가 본업인 연예인들을 능가했다. ‘쿡방 전성시대’의 최대 수혜자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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