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취업난에 범죄자 전락한 청년들 3題
모자 쓰고 알바도 안돼, 절도
탈모로 점점 넓어지는 이마에 심한 콤플렉스를 느껴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니던 이모(34) 씨.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이 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지만 모자를 쓴 채 일을 하겠다고 고집하는 이 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불만이 커진 이 씨는 새벽시간대 CC(폐쇄회로)TV가 없는 소규모 카페와 식당만을 골라 현금을 훔치기 시작했다.
1년 4개월간 이 씨가 한번에 훔친 돈은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 이씨는 훔친 돈을 식사비와 PC방 게임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고 범행 후에는 버스도 타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CCTV가 없는 소규모 카페와 식당만을 골라 상습적으로 현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1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노원구 일대 카페와 식당에 침입해 23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카페와 식당의 자동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열고 들어가 현금출금기에 있는 현금만을 훔쳤고 한번 털었던 가게는 다시 들어가기 쉽다는 이유로 2~3차례 재차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배두헌 기자/badhon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