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울 서대문의 한 공공기관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던 A(28) 씨가 다시금 사기를 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12월. A 씨는 이미 같은 혐의로 두 차례 수배까지 받은 전과 16범이었지만, 도박 빚과 생활고에 허덕이면서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동안은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얼굴을 보고 피해자들에게 돈을 가로챘지만, 얼굴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워 이번에는 온라인 사기를 치기로 마음 먹었다.
A 씨는 온라인 외제차 커뮤니티와 중고 거래 장터 게시판 등에 고가의 자동차 휠 세트를 개당 수십만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뒤,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으면 잠적했다.
과거 지인의 자동차 부품 판매점에서 일하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있었던 만큼 피해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은 쉬웠다. 지인 밑에서 일할 때 찍었던 부품 사진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퍼다 나른 사진을 실제 제품인양 보여줘 신뢰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A 씨는 피해자들의 경찰 신고로 범행 두달만인 이달 초,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온라인 중고 거래 장터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동차 관련 부품을 판매한다며 수천만원을 챙긴 뒤 잠적한 혐의(사기)로 A 씨에 대해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50명으로부터 약 2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집에서 개인 채무내용이 적힌 장부를 압수, 이를 토대로 A 씨의 여죄를 추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