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카드업계가 문화의 향기에 취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카드 시장에 문화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등장한 셈이다.
카드업계가 문화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면에는 신용카드 시장의 정체를 타개하려는 고민이 숨어 있다. 이미 대다수 국민들이 하나 이상의 신용ㆍ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카드 사용실적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우리 국민들의 문화여가비 지출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후 4.01%에서 2013년 4.26%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여가비 중 공연, 영화 등 문화 서비스의 비중도 18.9%에서 21.2%로 확대돼 카드 업계의 문화 마케팅이 통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 롯데카드의 경우 문화 관련 가맹점 지출이 2013년과 2014년 각각 전년에 비해 4.17%, 4.56% 늘었다.
드라마나 영화 등 특정 문화 상품이나 연예인을 카드 상품의 전면에 내세운 콜라보레이션은 카드사들이 문화산업과 손잡아온 대표적인 방식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우리YG체크카드’를 내놨다. 전면 디자인에 YG의 CI를 담은 ‘우리YG체크카드’는 기본적인 카드 할인 혜택에 더해 YG 공연과 기념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이 상품을 발급받은 YG팬 중 추첨을 통해 YG 사옥으로 초대하고 YG 소속 아티스트들도 함께 사용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카드도 경품으로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우리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YG 팬으로서의 정체성으로 인식하게 해 적극적 고객층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의 ‘미생카드’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끈 웹툰과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인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혜택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일시불 및 할부 금액의 0.1%는 만화 문화 사업 육성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단순 제휴를 넘어 적극적으로 고객들의 문화 향유 기회의 폭을 넓혀주는 카드사들도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3일 그동안 ‘삼성카드 스테이지’를 통해 후원해 온 해피 뮤지컬 스쿨의 ‘네가 필요해(원제 그리스)’공연을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뮤지컬 외에도 지난 올해부터 실력에 비해 무대에 오를 기회가 적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회원들에게는 차별화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카드 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티켓 판매금 전액을 문화공연 유망주 지원, 공연 인프라 지원 등에 지원한다.
현대카드는 직접 문화 생활의 제공자로 나선 대표적인 카드사다.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 팀은 2007년 이후 20차례 슈퍼 콘서트를 개최했다. 비욘세나 스티비 원더 등 중량감 있는 아티스트의 의미 있는 공연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에는 다양한 문화 장르의 검증된 아티스트를 새롭게 소개하는 ‘컬처 프로젝트’도 새롭게 내놨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회원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 시리즈를 통해 회원들은 차별화된 경험을 하게 되고, 현대카드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브랜드로 인식하게 된다”며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외에도 롯데카드는 ‘세비야의 이발사’를 시작으로 파리국립오페라, 영국국립오페라 등 의 2014~2015시즌 오페라, 발레 영상물 12편을 매월 1~2편씩 전국 롯데시네마 10여곳에서 상영하는 ‘MOOV The Masterpiece’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들은 의식주 등 기본 소비패턴보다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지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이 차별화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더욱 치중할 것으로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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