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며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자선단체 ‘클린턴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클린턴 재단이 힐러리의 국무장관 재임기간 외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받았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버락 오바마 정권의 도덕성 규정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돼 대선 출마시 시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재단은 알제리,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호주, 노르웨이, 도미니카 공화국 등 7개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알제리 정부로부터 받은 50만 달러가 문제시 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클린턴 재단은 2010년 알제리로부터 아이티 지진 재건을 위해 기부금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재단은 기부금 수령 사실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국무부의 비준을 받은 후에 이 기부금을 받았다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도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힐러리가 국무장관에 임명되기 전에 클린턴 재단과 백악관의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WP는 미국과 군사나 재정 등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알제리의 경우 인권문제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어 2010년 이를 위해 미국 정가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왔다. 실제로 알제리 정부는 미 국무부와 2010년 12차례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 2009년이나 2011년에 거행된 회담 횟수보다 훨씬 많다고 신문은 밝혔다.

클린턴재단은 모금을 시작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20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으며 100만 달러 이상 거액 기부금의 3분의 1은 외국 정부 또는 외국 단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률상 정계 후보자는 해외 정부나 개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 정책을 결정할 때 특정 국가의 이해 관계에 얽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힐러리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클린턴 재단 기부금 문제는 상대방인 공화당에게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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