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두고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오키나와현이 정부가 추진하는 공사의 위법성 여부 조사에 나선다.

17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는 오키나와 방위국이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예정지인 오키나와 중북부 헤노코 연안에 콘크리트 블록을 투입할 때 현의 허가 사항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방위 당국은 기지 이전 예정지 매립 공사를 추진하는 동안 일대에 오키나와 주민이나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접근 금지를 알리는 부유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이 부유물을 고정하기 위해 무게 10∼45t의 대형 콘크리트 블록을 75개 지점에 투입했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 콘크리트 블록이 산호를 훼손한다고 반발이 일었고 오키나와 현은 블록이 허가 구역 외에 투입됐는지를 비롯해 위반 사항이 없는지 이달 27일부터 조사할 방침이다.

오나가 지사는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공사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세코 히로시게 관방부 장관은 유감을 표하며 “적절하고 신중하게 절차를 밟아 작업을 실시해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본섬의 남부의 인구 밀집 지역인 기노완 시에 있는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나가 지사는 이런 조치가 미군 기지를 오키나와에 고착시킨다며 현 외부로 이전하라고 맞서고 있다.

공사의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아베 총리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나가 지사와의 면담을 거부하고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진흥 예산을 깎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며 오키나와 현과 일본 정부의 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