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이 정책·운영 중심” 李총리 “총리실이 각 부처 리드” 靑 “의견 조율…추진상황 관리”

25일로 예정된 ‘당정청(黨政靑) 정책조정 협의회’를 앞두고 여권 내에서 국정 주도권 ‘3파전’이 펼쳐질 조짐이다.

청와대는 주도권의 중심에 당연히 청와대가 있어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고, 새누리당은 주도권을 가져와야겠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가 “총리실이 각 부처를 리드해야 한다”고 밝히며 주도권 경쟁의 한 축으로 뛰어든 듯한 모습이다.

국가 의전서열에 자리하는 주인공의 변화 속에 당분간 당정청 주도권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총리는 24일 자신이 주제한 첫 국무회의에서 ‘책임총리’의 역할 의지를 밝힌 데 이어 국회를 방문했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 인사한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우윤근 원내대표를 각각 만났다. 총리 취임 이후 예방 차원의 방문이었지만, 25일 당정청 정책조정 협의회와 대정부질문 등의 일정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지 않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 총리는 전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장ㆍ차관과 1급 이상 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회 입법에만 매달리지 말고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정책적인 수단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형식과 절차를 따지지 않고 총리실이 유연하게 적극적, 선제적, 주도적으로 각 부처를 리드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한편 청와대와 집권 여당도 각각 국정 운영의 주최가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번에 정책조정협의회 가동을 계기로 해서 당정청이 국정의 공동 책임자란 인식을 가지고 한 몸처럼 움직여서 국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고위 당정회의 등을 최대한 모두 활용해서 의견을 조율하고 추진상황을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며 국정 운영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지만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청와대가 주도해서 조율하라는 뜻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요일 아침 당정청 협의회는 새로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말씀하신 개혁 중에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세월호 인양 문제와 관련해 “당정청이 깊이 논의하고 당에서도 적극 제안하겠다”며 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부터 ‘당 주도론’을 내세웠다. 당선된 이후에도 “이제까지 했듯이 당이 청와대에 끌려가는 것보다 당이 정책 중심,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입장은 김무성 대표가 2월초에 있은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앞으로 당이 주도해서 고위 당정청회의를 수시로 열어 국정현안을 신속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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