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퇴진 초읽기에 들어간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출근하지 않았다. 애초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주년(25일) 전에 발표될 걸로 예상됐던 후임 비서실장 인선도 다소 순연될 분위기다. 박 대통령의 후임 비서실장 결심이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자칫 비서실장 공백 상황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장 인선 발표와 관련, “오늘은 특별한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3월 1일~9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에 대해선 “거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새 비서실장 인사가 박 대통령 취임 2주년인 25일 이후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지켜보자”고 했다.
김기춘 실장은 전날 청와대 인근에서 전ㆍ현직 수석비서관 등과 오찬을 함께 한 걸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고별 오찬’의 성격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민경욱 대변인은 ‘김기춘 실장은 오늘 (청와대에) 안 나오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안 나온 걸로 안다. 지금은 전화 연락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선 “사표 수리는 후임자가 나올 때 임명을 하면서 사표를 같이 수리하는 형식이 된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비서실장이 출근을 안하느냐’는 질문엔 “지금 그 자리에 안 계시다는 것”이라며 “비서실장 공관은 청와대에서 3분 거리에 있기에 무슨 일이 있으면 충분히 기능을 하실 것이고 수석을 비롯한 직원들은 모두 정위치에 있다”며 비서실장 공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 늦어지는 건 그만큼 적임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제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줄잡아 13명 가량이다.
권영세 전 주중대사,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위 수석부의장,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이 일찌감치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이다. 최근엔 송상현 국제사법재판소장, 권오곤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 부소장,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등도 새로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선 최대 아킬레스건인 ‘불통’ 이미지를 벗고, 집권 3년차를 맞아 내각 중심의 국정 운영 방침을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밝힌 만큼 내각과 청와대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두루 갖춘 ‘제3의 인물’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한편 김기춘 실장의 사표가 수리돼도 그는 별도의 이임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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