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명 회원보유 대형 카페…경찰, 200여명 피해 수사착수
설연휴를 앞두고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공동구매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약 1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형 온라인 화장품 커뮤니티 ‘P 카페’에서 수백여명이 공동구매에 참여했다가 입금 후 물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최근 경찰에는 인터넷 공동구매 사기 신고가 하루평균 수십건씩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23일 P 카페에서 7만2000원 상당의 독일제 핸드크림과 치약을 공동구매로 구입한 뒤 아직도 물건을 배송받지 못했다.
환불을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울릴 뿐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공동구매 피해자는 A 씨 뿐만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공동구매 주최자 B 씨가 핸드크림과 치약 외에도 또 다른 아이디를 이용해 우산과 덧신 공동구매까지 진행했던 것이었다.
실제로 이날 해당 카페 내 공동구매 피해 게시판에을 살펴보면 “핸드크림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자긴 계좌만 빌려줬다고 설명했지만 우산 판매자와 목소리가 똑같았다”, “두 판매자에게 전화를 차례로 걸었는데 나중에 다시 걸어보니 양쪽 모두 내 번호를 수신거부했다”는 내용의 글이 쇄도했다.
“B 씨에게 물건과 돈 모두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200명에 육박했다.
A 씨가 고소장을 제출한 경찰서 측은 “B 씨의 계좌가 강동구에 개설돼 있어,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인터넷 공동구매 사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인기 과자 ‘허니버터칩’의 공동구매 예약을 받는다며 온라인 거래 사이트를 통해 68명으로부터 4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C(25) 씨가 구속됐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수입 그릇 공동구매를 주최한 뒤 794명에게 5억여원을 받아 챙긴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동구매 사기 신고는 하루에도 수십 건이 넘게 들어온다”면서 “게시판 이용후기를 살펴본 뒤 미심쩍은 내용이 있으면 가급적 구매를 피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 내 피해예방정보 검색 등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가 등록돼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인터넷 사기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2467건의 사기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범도 2324명이 검거됐고, 피해액은 75억원에 달했다. 피해자가 1명에 불과한 사기는 전체 사기 건수의 50.3%였다. 나머지는 피해자가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여명에 이르렀다. 특히 10~20대가 계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다수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다.
박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