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회복 예약 50%증가…고가 한우세트 주문도 늘어

담뱃값 인상에 이은 13월의 세금폭탄에도 불구하고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둔 유통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유통가의 본격적인 대목 장사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선 소비심리 회복 징후가 포착된다. ▶관련기사 3면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 이뤄진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 결과 대형마트의 경우 작년보다 매출이 약 50% 가량 증가했다. 또 저가 상품 판매가 주를 이뤘던 예년에 비해 20만~30만원대 한우와 홍삼 등 고가 상품의 주문이 늘어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선 선물세트, 상품권 판매가 증가세고, 일부 수 십만원대 고가 제품도 인기다. 다만 유통가는 아직까지 한산하다. 이에 설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1/9~1/25) 결과 작년보다 24% 신장했고, 본판매(1/26~2/5)는 2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역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작년 설 기간보다 58.3%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실시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이 55.4% 늘었다.

롯데마트는 본판매 열흘간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이 지난해 대비 8.9% 신장했고, 선물세트 평균 구매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3.4% 오른 2만506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8일까지 예약판매 매출 신장률 3.9%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구매단가도 예약판매 평균 구매단가(2만4099원)에 비해 4% 가량 오른 것으로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올해는 10만원대 중가 와인을 중심으로 전통주 등 주류 상품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해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 상품군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20~30% 가격이 인상된 굴비의 수요가 10~20% 가격이 인하된 청과 쪽으로 이동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업들도 모처럼 소비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기업들이 설 선물로 구매하는 상품권 판매는 작년보다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경우에는 지난해 대비 상품권 패키지 매출이 13% 늘었다. 상품권의 경우 대부분 임직원 선물용으로 쓰인다. 현대백화점의 상품권 판매 매출은 8.3%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모바일이 주요 소비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설을 앞두고 온라인 장터를 두드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다만 사전 예약 실적 만으로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