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마트→소비자’ 유통구조 최소화 롯데마트 등 경쟁력 확보 ‘총성없는 전쟁’

롯데마트 목포점에선 목포 인근 뻘바다에서 잡히는 ‘목포 먹갈치’를 판매한다. 목포 먹갈치는 전국 롯데마트 점포 중 유일하게 목포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품목이다. 이마트 경남지역 매장 역시 포항 구룡포에서 직송한 소라ㆍ낙지ㆍ아귀를 비롯해 대구 달성군과 반야월 인근의 양파와 상추ㆍ깻잎 등을 취급한다.

로컬푸드 바람이 대형마트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태생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하락에 의존하고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소규모의 로컬푸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로컬푸드는 지역 활성화뿐 아니라 유통구조의 개선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최소 6단계에 이르는 유통구조를 3단계로 줄여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대형마트엔 ‘총성 없는 로컬푸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운영 지역을 기존 경북ㆍ경남ㆍ전북ㆍ전남 등 4개 권역에서 지난해부터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8개 권역으로 늘렸다. 로컬푸드 매입 금액도 2012년 1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엔 25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올해엔 현재 60~80개(시즌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에 그치고 있는 로컬푸드 시행 점포를 100개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 카테고리도 기존에는 채소 중심으로 운영을 하던 것을 지난해 하반기 들어선 모든 신선식품 전체로 확대, 운영했다. 호남 병어, 경남 전갱이 등 지역 수산물을 비롯해 함평지역 한우, 안동지역 한우ㆍ청과로까지 로컬푸드 범위도 확대했다.

롯데마트 역시 2012년 한 해에만 전국 39개 점포에서 딸기ㆍ수박ㆍ바지락ㆍ가자미 등 농수축산물 100여개 품목에 걸쳐 120억원가량의 로컬푸드를 판매했다. 지난해엔 이를 45개 점포에서 120여개 품목으로 200억원가량을 팔았다. 올해도 점포 수를 80개까지 확대하고, 품목도 150여개로 늘려 로컬푸드 판매규모를 3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대표적 로컬푸드는 2001년 8월부터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와 전라북도가 연계해 인근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삼례 딸기, 익산 방울토마토, 백구 포도 등이다. 이들 3개 품목은 전북지역 5개 점포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로컬푸드의 확대는 ‘유통구조 개선→가격 인하’의 선순환구조 정착의 과실도 가져왔다. ‘생산자→산지유통인→도매시장→협력업체→대형마트→소비자’로 이어지던 6단계의 유통구조는 ‘생산자→대형마트→소비자’ 3단계로 줄었다. 게다가 과거 중앙물류센터로 모았다가 다시 점포로 배송하던 방식이 산지 직송으로 바뀌면서 운송과 포장에 드는 물류비용과 인건비 등이 절감돼 판매가격도 10~15%가량 저렴해졌다.

한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