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140일간 붙었던 ‘비상’ 꼬리표를 떼고 문재인 당대표 하의 정식 지도부로 새출발했다.

하지만 당장 풀어야 할 정치 과제가 곳곳에 쌓여 있어 문재인 대표 체제의 신임 지도부는 곧바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우선 오는 9, 10일간 실시되는 이완구 총리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야당으로서 견제 기능과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이 후보자의 ‘황제강의’와 ‘강남투기’의혹이 일 때까지만 해도 새정치연합은 청문회를 통해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청문회를 앞둔 막판 이 후보자의 언론관이 드러나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 후보자의 ‘거취’를 언급하는 등 공세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8일 ‘정홍원 총리의 임기가 또 연장 돼야 하나’는 브리핑을 통해 “이완구 후보자는 기자들 앞에서 본인이 언론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잘못된 언론관이며 극히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다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청문회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임명을 요청한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는 야당이 아닌 언론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청문회에 서지도 못하고 낙마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앞서 낙마한 후보자들 사례를 들기도 했다.

앞서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하는 등 사실상‘사퇴’ 쪽으로 태도를 강경하게 가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새 지도부가 급변한 이 후보자 청문회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당장 여당과의 관계 형성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일단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해 새정치연합 신임 지도부로서는 향후 대여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연말정산發 증세와 복지 문제를 놓고도 새누리당과 장기전을 이어가야 한다. 초반 탐색전을 마친 여야는 큰 틀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이라는 진단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전히 경제활성화를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고 법인세 정상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 강해 새정치연합 새 지도부로서는 지속적으로 정책공방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증세와 복지는 내년 4월 총선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이슈여서 초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석수는 적지만 4월 29일 치러질 보궐선거 승리도 당면 과제다. 서울 관악,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3곳에서 실시될 선거는 여당의 변수보다 진보 진영의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변수로 꼽힌다. 이미 신당을 준비 중인 국민모임은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밝혔고, 옛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도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진보진영이 분리된 조건 속에서 적적한 공천전략을 통해 최소 2석 이상 가져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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