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농림부 소비과학정책관

“도시농업은 농촌과 경쟁관계에 있는 게 아닙니다. 농사를 직접 체험한 도시민은 오히려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더 깊이 인식해 농촌과의 상생을 고민하게 됩니다.”

김남수<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소비과학정책관(국장)이 말하는 도시농업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민과 농민이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시농업이란 도시에서 농사꾼을 길러내는 게 아니다. 도시에서도 집앞 자투리땅이든 옥상이든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해 보는 것이다. 텃밭에서 저녁상에 올릴 쌈채소를 키울 수도 있지만 베란다 화분에서 화초를 기르는 것도 도시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농업-농촌은 상생관계…농사의 중요성 함께 나눠야”

김 국장은 “농업이나 농산물의 가치를 도시민에게 알리는 기능뿐 아니라 도시온도 저감 등 환경도 개선시킬 수 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참여해 텃밭을 가꾸면 학교폭력이 크게 줄어든다고 할 정도로 최근에는 농업 체험에 따른 교육효과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은 높다. 안 하기보다는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정부는 도시농업과 관련해 앞장서서 이끌기보다는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던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이나 정보를 지원해 도시농업 활성화의 토대가 마련되도록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6월 제1차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내놨다.

그는 “올해는 도시농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옥상텃밭과 학교텃밭을 조성하는 데 예산을 지원하고, 기존의 농업교육기관이나 단체 중에서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해 도시농업 현장인력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텃밭은 올해 30개교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에는 18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며, 지방자치단체가 ‘공영도시농업농장’을 설치할 때도 자금을 지원해 경작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도시농업 정보와 서로의 성공사례를 나눌 수 있는 ‘도시농업 포털사이트’는 이미 구축에 들어갔다.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리ㆍ감독도 강화된다.

김 국장은 “친환경농산물 수요는 많지만 일부 부실인증 사례가 나오면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인증심사원의 자격 기준을 새로 만들고, 부정한 방법으로 인증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인증기관 지정을 취소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매시장에서도 친환경 농산물 거래의 정가ㆍ수의매매를 늘리고 온라인 직거래 장터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