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왔습니다."
약 1년 만에 컴백을 알린 걸그룹 포미닛의 말이다. 포미닛이 말한 '초심'은 '세다'와 연결된다. 이들은 데뷔 초 다른 걸그룹이 추구했던 예쁨이나 깜찍함이 아닌, '센'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어느새 데뷔 7년차에 접어든 2015년, 다시 한 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9일 정오 공개되는 포미닛의 여섯 번째 미니음반 '미쳐(Crazy)'는 선공개된 '추운 비'와 타이틀곡 '미쳐'를 비롯해 총 6곡으로 구성돼 있다. 타이틀 넘버 '미쳐'는 트랩 힙합 장르로, 강렬한 비트에 포미닛의 힘 넘치는 랩,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미친 듯 이 밤을 즐기자는 통쾌한 가사와 귀를 즐겁게 하는 후렴구가 곡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제니퍼 로페즈 등과 호흡을 맞춰온 유명 안무가 패리스 고블(Parris Goebel)이 참여해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은 포미닛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다. 작사, 작곡은 물론 아트워크, 비주얼 디렉팅까지 제작 전반적인 작업에 참여해 포미닛만의 콘텐츠를 완성해냈다.
매 음반마다 새로운 시도로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포미닛. 이번에는 특히 '초심'으로 돌아가 '센' 콘셉트를 앞세운 만큼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오랜만에 돌아왔다!
"10개월 만의 컴백에 초심으로 돌아가 '센' 콘셉트로 나왔어요. 우선 대중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고, 설렙니다."(권소현)
"지난 2년 동안은 대중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이번에는 초창기 포미닛의 모습으로 돌아가 센 콘셉트로 나온 만큼 긴장감이 크고, 음반에 참여를 많이 해서 책임감도 큽니다. 한편으로 두려운 것도 있고요. 기대되는 활동이에요."(허가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멤버들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자'로 마음먹었어요. 포미닛의 초창기 때의 색깔을 확고히 굳혀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기대가 크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성취감이 큰 음반이 될 것 같아요."(김현아)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도록 우리 역시 미칠 거예요."(남지현)
"멤버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은 음반이에요. 모두가 책임감이 있어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고 고민하고, 시행착오 역시 겪었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해요."(전지윤)
◆ '센' 콘셉트로 나온 계기는?
"대중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어요. 그게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 등이었죠.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는 초창기 때의 센 모습이 우리의 색깔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오게 됐습니다."(권소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해온 음반을 모니터 했고, 다양한 장르와 시도를 데뷔 초창기부터 했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핫이슈', '뮤직' 등을 통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이름이 뭐예요?'라는 곡으로 포미닛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리기 시작하면서 친근감을 얻었어요. 이번에는 옷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옷을 꺼내 입은 느낌이에요. 잘 어울리는 색깔, 우리만의 확고한 색깔이라는 도장을 찍고 싶은 음반입니다."(김현아)
◆ 데뷔 당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때에는 잘 모를 때 한 '센'이었어요. 표현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저 자신감만으로 무대를 꾸몄다면 이제는 어떤 모습이 멋있는지 알고 있으니 각자의 '센' 느낌을 표현해요. 자연스럽게 잘 하는 것 같아요."(전지윤)
"성장 과정이 활동하는 음반에 담길 수밖에 없는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어요. 소현이 같은 경우에는 15살 때 데뷔해서 지금은 22살이니까요.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놀랐던 게 항상 동생 같고 어리게만 보였던 소현이가 여자로 보였어요. 멤버들 모두 성숙해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이죠."(김현아)
◆ 대중들이 포미닛에게 센 것을 원하는 이유는?
"우리만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미닛만이 표현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걸그룹과 같이 표현을 해도 우리가 하는 건 뭔가 다르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팬들 역시 그랬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기대해주시는 것 같아요."(전지윤)
◆ 포미닛이 생각하는 '세다'라는 건?
"에너지가 아닐까요? 좋은 기운이 풍겨져 나와야 대중들이 주시해서 보는 것처럼, 3분 동안 장악력이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어요."(김현아)
◆ 센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나?
"이번에는 남자 팬들을 포기하자는 말을 했을 정도로 센 것을 제대로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여성 팬들을 휘어잡아보자고 의기투합했죠(웃음). 치마도 입지 않고, 춤추면서도 예쁜척하지 말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미 이번 활동에서는 포기를 하고 시작했습니다. 의상 역시 춤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요. 만든 의도 자체가 포미닛의 센 이미지였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역대 가장 센 것 같습니다."(허가윤)
◆ 유독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은 음반이다
"전체적인 스타일링과 재킷 사진 작업 등 세세한 부분까지 참여를 했어요. 그래서인지 재킷 이미지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긴장되고, 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회사 식구들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허가윤)
"'눈에 띄네'라는 곡을 실었어요.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들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명 대신 영어 이름을 택했어요."(전지윤)
"곡 작업을 하면서도 작곡가들과 의논했고, 티저 영상도 우리가 먼저 제안했어요. 이 곡은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세세하게 요구했어요"(김현아)
◆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클럽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이유는?
"스페인과 스웨덴에서 클럽 공연을 했어요. 그때 클럽 공연을 처음으로 해보면서 작은 곳에서 소통하며 공연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무엇보다 클럽이 가장 빨리 음악의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니, 한국에서도 시도를 해보자고 했죠"(허가윤)
◆ 어느덧 7년차, 부담은?
"7년차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듣고는 깜짝 놀랐어요. 가족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평소에 몇 년을 함께 했는지 생각하지 않아요. 연차에 대한 부담감은 아니고, 다만 이번 음반이 예전으로 돌아간 것이라 부담감이 커요. 참여도 역시 높으니 책임감도 크고요. 지난해 사건과 사고가 많아서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서 기대감도 큰 음반입니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웃음)"(허가윤)
◆ 그만큼 멤버들과도 오랜 기간 함께 했다
"멤버들 모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설적으로 말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바로 사과해요. 무엇보다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장 돈독해져요. 우리가 원하는 걸 만들고 싶으니까, 설득을 하기 위해 대표님을 찾아가기도 하면서 '뭉쳐야 산다'는 걸 깨닫죠.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내기 때문에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김현아)
◆ '미쳐'로 얻고 싶은 목표 혹은 바람
"외국인 안무가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고,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으니까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려고 합니다. 또 열심히 국내 활동을 한 다음 투어 공연을 돌면서 케이팝(K-POP)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김현아)
"이번에는 해외 안무가 패리스 고블에게 안무를 의뢰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져서 완성됐어요. 주위 동료들이 부러워하기도 하고, 우리 역시 뿌듯하고 이번 안무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남지현)
"올해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소규모 공연장의 매력을 알았으니, 많이 찾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음악방송 한 주 연속으로 1위를 했으면 좋겠어요."(포미닛)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