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9일 장중 코스닥 지수 600선이 붕괴되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과열이다’, ‘아니다’던 논란 속에 이틀을 지켰던 지수 600선이 무너지자 맥이 탁 풀린 형국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8%(8.94포인트) 내린 595.1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넘어서는데 7년 가까이 걸렸던 것을 고려하면, 또다시 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데는 불과 하루(지난 6일)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날 코스닥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들어 순매수 우위를 보이던 기관까지 매도에 동참하고 있다. 개인들만이 이날 1163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방어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지수 하락은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실적 우려’ 때문에 하락하면서 주도한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는 전 거래일대비 5% 가량 내린 13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셀트리온이 그나마 해외발 호재 덕분에 5% 가량 오르면서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총 상위 5위인 파라다이스는 중국 정부가 해외 카지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오전 상승세를 기록하던 메디톡스가 오후들어 하락반전했고, 이오테크닉스와 GS홈쇼핑, CJ오쇼핑도 1~2% 가량 하락 한 채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곳만 상승하고 있고, 7곳은 파란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날 코스닥의 1% 넘는 하락은 그간의 ‘과열 우려’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선 신용융자 잔고가 3조원에 육박하면서 ‘과열 경고등’이 켜진 것도 이날 지수 하락 우려에 불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2조9000억원 가량으로, 유가증권시장(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규모로만 봤을 때 8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코스닥 시장에 돈이 너무 몰렸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수석연구원은 “시총 규모가 코스닥의 8배에 달하는 코스피의 신용거래를 뛰어넘는 상황은 과열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