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측근 비리의혹 지지율 추락…공직감찰 강화로 위기넘기 승부수
엔리케 페냐 니에토<사진> 멕시코 대통령이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공공행정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공직 감찰을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 일간지 엑셀시오르는 4일(현지시간)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경제부 규제개선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비르힐리오 안드라데 마르티네스를 공공행정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내용으로 하는 조치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이번 조치의 진정성을 위해 마르티네스 신임 장관에게 자신과 부인 앙헬리카 리베라 여사,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의 부동산 등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조사를 먼저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고속철 건설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던 기업의 관계사가 리베라 여사와 비데가라이 장관에게 고가의 주택을 지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사업자 선정 직후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일부 언론은 리베라 여사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멕시코 주지사로 재직하던 2012년 1월 시가 70억 원대 고가주택을 담보를 이용해 사들인 배경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리베라 여사는 집을 내놓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자신의 재산 목록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그러나 리베라 여사는 거액의 담보대출을 은행이 아니라 집을 지어준 업체로부터 받은 사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대통령선거 당시 페냐 니에토 후보의 핵심 참모를 맡았던 비데가라이 장관도 선거 2개월 전인 2012년 10월 5억6000만 원짜리 주택을 같은 업체로부터 담보대출을 통해 취득한 사실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해 폭로됐지만 “합법적이었다”면서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주장했다. 리베라 여사와 비데가라이 장관에게 주택을 지어준 업체는 최근 2년간 여러 건의 관급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대 학생 43명이 갱단에 끌려가 살해되고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기업과 유착한 의혹이 이는 가운데 집권 2년을 갓 넘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 수준인 40% 안팎까지 떨어졌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법질서를 강화하고 부패를 막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어떠한 계약을 보장하거나 구매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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