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후 2주차 기준 시청경험률 52%로 역대 최고
‘소재가 흥미로워서’가 가장 큰 선택이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론칭 2주만에 OTT 시청률 신기록을 썼다. OTT 가입자 과반수가 시청해 지난 4월 이후 OTT에서 공개된 38개 K-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비슷한 시기 론칭된 화제작 드라마 ‘경성크리처 시즌 2’는 물론 tvN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Light’를 넘어서는 성과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시작한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초기 시청자 평가(매주 전국 20~59세 남녀 OTT 이용자 500명 대상)’에서 조사 개시 이후 OTT에서 론칭한 38개 K-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인지율, 시청경험률, 만족도, 시청·비시청 이유, 만족·불만족 요인 등을 종합 비교했다. 각 콘텐츠의 론칭 시점 차이를 감안해 시청자 특성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인 론칭 후 2주차 결과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9월17일 론칭, 이하 ‘흑백요리사')은 론칭 후 2주(10월 5~6일 19차 조사) 기준 인지율(82%)과 시청경험률(52%)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전 최고 기록과 비교해 인지율은 ‘기생수: 더그레이’(론칭+4주 79%)를, 시청경험률은 ‘삼시세끼 Light’(론칭+1주 45%)를 앞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흑백요리사’는 론칭 전 시청 의향률이 11%에 불과했으나 시청경험률은 론칭주에 21%, 론칭+1주에 36%로 오르고 최근 조사(론칭+2주)에서는 52%로 상승해 과반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인지율도 22%에서 82%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지인의 추천’을 통해 이 작품을 알게 됐다는 응답이 31%에 달해 입소문이 시청률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시청자 만족도도 높았다. 론칭주 76점에서 론칭+2주에는 82점으로 상승했다. 시청경험자는 주로 ‘소재가 흥미로워서(69%)’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고 응답했으며, 출연진의 매력(44%)과 출연진 간의 케미(37%)도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연출과 편집, 자막 등 전반적인 제작 품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시청자의 관심이 영화·드라마 장르에 집중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예능 콘텐츠인 ‘흑백요리사’의 돌풍은 이례적이다. 100인의 셰프들이 맞붙는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기시감 있는 콘셉트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데 성공한 듯하다. 비유명인 출연자에게 스토리를 입히고 매력을 창출해낸 제작진의 내공이 시청자 눈길과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는 TV 동시 방영작인 tvN 예능 ‘삼시세끼 Light’(9월 20일 론칭)를 뛰어 넘은 성과다. ‘삼시세끼 Light’는 방영 10주년 기념작이자 시즌작으로 론칭 전 인지율(61%)과 시청의향률(33%)에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를 압도했으나 론칭+2주에는 모두 역전당했다. 뿐만 아니라 시청경험률(론칭+2주 46%)과 만족도(71점)에서도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각각 6%p, 10점 뒤졌다.
‘흑백요리사’는 같은 넷플릭스에서 공개(9월 27일 론칭)한 드라마 ‘경성크리처 시즌 2’도 크게 앞질렀다. ‘경성크리처 시즌 2’는 론칭 전 인지도 62%, 시청의향률 32%였으나 실제 시청경험률은 22%(론칭+2주)에 그쳤다. 시청자 만족도는 62점으로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불만족했다고 응답한 시청경험자는 주로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37%), ‘진부한 전개’(30%), ‘아쉬운 결말’(23%)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