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피해자 JTBC '사건반장'에서 주장

“가해자 해외 출국했다 주장, 방식 매우 유사”

“가해자가 중국 사람? 웃기고 자빠졌다”

가수 제시가 16일 사진 촬영을 요구한 팬이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수 제시(36)가 '일행 팬 폭행' 사건으로 지난 16일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11년 전 그가 연루된 이태원 클럽 여자 화장실 집단 폭행 사건의 피해자 재미교포 최모씨가 이번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씨는 제시 측이 "가해자가 (한국에) 출국해 없다"고 한 주장에 "옛날에도 (수법이)똑같았다"고 말했다.

16일 JTBC '사건반장' 방송에서 최씨는 "2013년 이태원 한 클럽에서 제시와 그의 일행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당시에도 제시는 '가해자가 해외로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2013년 이태원 클럽 여자 화장실 제시 일행 집단 폭행 사건 피해자가 당시 피해를 입은 모습을 방송에 공개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2013년 이태원 클럽 여자 화장실 제시 일행 집단 폭행 사건 피해자가 당시 피해를 입은 모습을 방송에 공개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방송에서 제보자로 등장한 최씨는 2살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2010년 한국에 와서 2013년 5월 미국으로 떠나기 한달전 이태원 클럽을 찾았다가 제시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 최씨는 "클럽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했는데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때렸다. 제시와 친구들이 날 때리고 변기에 얼굴을 박으려 했다. 가방을 빼앗은 후에는 무릎 꿇고 사과하면 준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제시는 재미교포 2세로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어서 한국어를 서툴게나마 구사하지만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란 미국인이다.

당시 제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친구들과 상대방이 싸움이 붙어 말렸을 뿐이고, 절대 때리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최씨는 이 일로 제시와 제시 친구 2명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나 이후 고소를 취하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를 두고 국내 일부 언론사는 '제보자가 고소를 취하했고 제시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를 두고 최씨는 뒤늦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제시가 절 때리지 않았다고 인정한 적 없다. 분명히 날 때렸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직장 등을 이유로 미국행 계획을 세우고 항공권 등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판결까지 1년가량 시간이 걸리고 고소한 상태에서는 출국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고소를 취하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최씨는 최근 불거진 제시 일행 폭행 사건에 대해 "제시 측이 가해자가 출국해 (한국에) 없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똑같았다"라며 "(가해자가) 중국 사람이라고?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사건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당신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한다고 꼭 전해달라"고 당부하며,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너무나 마음 아프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빨리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팬이었던 피해자가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제시는 이를 말리다 현장을 떠났고,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제시 일행을 찾아 A 씨의 행방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10시 6분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제시는 취재진에게 "일단 때린 사람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요. 벌 받았으면 좋겠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있는 대로 오늘 얘기 다 말씀하고 나오겠습니다. (당일 가해자를 본 게) 처음 봤다"고 했다.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