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토토가’(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찾는 곳이 많아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룸메이트’에는 세살배기 쌍둥이 딸과 함께 출연했고, 21일 오후 1시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독MC를 맡은 프로그램(2015 MBC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희망의 손을 잡아주세요')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오른 슈가 처음으로 단독MC를 맡은 프로그램의 녹화현장을 찾아서야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윤병찬 기자/yoon4698@ SES 슈 윤병찬 기자/yoon4698@
“일이든 뭐든 삶에는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해요. 늘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이 ‘토토가’였어요. 듣자마자 단칼에 ‘할게’ 했죠. 그게 또 이런 변화로 올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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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던 90년대, 1세대 걸그룹 S.E.S로 데뷔하던 당시 슈는 열일곱 살이었다. 가장 화려했던 10대와 20대를 보낸 뒤 뮤지컬과 드라마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바다, 유진과는 달리 슈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어느새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어요. 바다 언니, 유진이와 우리 한 번 뭉치자는 이야기를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모일 땐 거창하게 보여져야 한다는 생각에 시도하지 못했죠. 그 시간동안 놓친 게 많았어요. ‘토토가’에선 그냥 무대만 즐기고 내려와야지 하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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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 섭외 과정을 ‘무한도전’에서 미리 보여줄 당시엔 ‘국민요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세 아이의 엄마로 사는 생활인의 표정이 짙게 묻어났다. 주체할 수 없는 ‘끼’는 여전했지만, 시간이 흐른 슈에겐 '끼' 대신 아줌마의 ‘흥’이라는 수사가 붙었다.
“관객의 호응소리가 그 시절 우리에겐 가장 큰 에너지였죠. 그 땐 왜 그걸 몰랐을까 싶더라고요. 너무 바쁜 스케줄에 치이다 보니, 일상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이번엔 그 무대에서 들린 함성을 잊지 못해요. 유진이와 함께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누군가와 일을 할 수 있다는게 감사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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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슈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고 한다.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정도로 일이 좋았던 시절”이다. 그러면서도 “결혼 전엔 많이 외로웠다. 일을 통해 유명해지고 바쁘게 지내면서도 매순간 나 혼자 라는 느낌이 컸다”는 슈는 “결혼을 하니 삶이 안정되고 흔들림이나 외로움이 없다”고 했다. “가족을 책임지고, 엄마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 가족을 위해서 인내해야 한다는 것. 그런 일을 해내면서 저의 소중함도 알게 돼요. 아이들이 생기고 눈물이 많아지고 감정도 깊어지죠. 진짜 배우는 엄마인 것 같아요.”
공감능력이 뛰어나 원체 눈물이 많기도 하지만, 슈는 엄마가 된 이후 유난히 방송에서 많이 울었다. 이번 ‘토토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너무나도 소중했던 그 시대로 다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죠.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요. 그 때의 음악은 여전히 향수이고, 소중한 추억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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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추억의 힘에 동화된 대중의 지지로 ‘토토가’에 출연한 많은 가수들이 다시 주목받았다. 슈 역시 최고의 스타에서 평범한 엄마의 삶을 사는 주인공으로 부각된 덕에 광고도 방송도 늘었다. 하지만 슈는 흔들림이 없다.
“엄마는 원래 바빠서 일이 많아진 것도 모르겠는데 회사에선 엄청 바빠졌다고 하네요. 그런데 ‘토토가’의 영향으로 많은 노출이 되는 것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우리에겐 그토록 소중한 기억이었는데, 이 뭉침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예요. 방송을 많이 할 수도 있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게 제 목표예요. 집안일도 바깥일도 열심히 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감사하게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들어오니 즐거워요.”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윤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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