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낮 최고기온이 영상 8도까지 오르는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민간 발전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민간발전소들은 3~4년 전력대란을 겪으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지난해 선선한 여름과 올들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자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벙커C유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실적악화의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간발전회사인 SK E&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620억원으로 전년대비 6%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2년에 비해 26% 꺽인 수치다. 포스코에너지와 GS EPS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5~8%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 발전소의 매출액을 좌우하는 SMP(전력매각가격)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 7월 185까지 치솟았던 SMP는 꾸준히 내려가 지난해 5월 이후 150이하를 맴돌고 있다. 한겨울인 지난 12월 SMP는 144.10에 불과했다. SMP란 해당 시점에서 생산되는 전력 중 가장 비싸게 생산된 전력가격인데, 이 수치가 떨어지면 한국전력이 민간발전사들로부터 사오는 구매전력비 단가도 하락하게 된다.

민간발전사들은 2011~2012년 원전가동 중단과 폭염으로 전력대란이 발생하자 반짝 호황을 누렸다. 정부가 생산하는 전력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게되자 민간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력대란 이후 정부가 발전소를 여러개 증설해 전력공급이 늘어나면서 민간발전소들의 가동률은 60%대까지 떨어졌다. 민간LNG발전소들은 발전단가가 싼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먼저 가동한 후 모자라는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전력수급이 안정화되면 그만큼 가동률이 떨어진다.

게다가 올들어 전력공급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LNG발전소 가동률과 SMP가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장찬주 전력거래소 시장운영팀장은 “올해는 원자력 발전기가 정상가동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해 예년보다 SMP 하락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도 “석탄화력발전소가 다수 들어서는 2020년에는 상당수의 LNG발전소들이 개점휴업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