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업종별 이해득실 뚜렷
대신證 “美 대선, 국내 증시 추세에 제한적 영향”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참여한 미국 대선 첫 TV토론 결과는 해리스 부통령의 우세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에서는 반도체·자동차·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과 관련된 주식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추세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12일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를 결정한 적은 없다”며 “정책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정치적 변수 자체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 변수로 인해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산업·업종이 있다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변수와 지지율 등락에 따른 이해득실과 투자자들의 심리적·수급적 변화는 업종별 엇갈린 등락을 야기하면서 오히려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과 코스피 전체의 단기적 변동성은 트럼프 지지율 상승 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권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변수를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정책 변화 시나리오가 반도체법(CHIPS)·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의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위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의 사업적 불확실성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기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트럼프 집권 시 관세와 같은 글로벌 교역 환경과 대중국 규제 방법에 대한 변화 가능성 역시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불확실성 변수”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장기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거라고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규제에 대해 양측의 기본적 견해가 같은 점 ▷CHIPS·IRA 법안을 의회 동의 없이 쉽게 폐지하기 어려운 점과 수혜 지역이 공화당 지지 지역인 점 ▷혜택이 제한되더라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관세장벽의 보호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 이유다.
이 연구원은 두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우세 시 은행·인프라·방산·카지노·부동산 등 업종을 수혜 종목으로, 해리스 우세 시 반도체·자동차·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 미국 직접투자에 따른 세제혜택의 연속성이 기대되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