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21세기 한반도는 분단의 역사를 접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단절되었던 한반도와 동북아 공간을 복원하고, 남북경제공동체라는 중요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는 남과 북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며 동시에 한반도 주변 국가들, 특히 동북아 역내 국가들에 대한 개방과 협력의 수준을 대폭 제고하는 것이다. 한반도가 이러한 미래의 비전을 실현해가기 위해서는 동북아 역내지역의 산업과 교통·물류인프라를 공유하고, 투자를 공유하며 그 이익을 함께 향유해야 한다. 이러한 교통·물류인프라를 통해 ‘닫힌 영토, 폐쇄적 영토’에서 ‘열린 영토’ 개념으로 한반도 국토 공간을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이 함께 추진해온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사업’은 기존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고 새로운 동북아·유라시아 협력시대를 여는 개혁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남북은 ‘한반도 경제통합’과 ‘동북아·유라시아 물류 가교국가’라는 공통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첫째, 남북철도는 한반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동북아·유라시아 역내 국가와의 교류와 협력을 선도해야 한다. 셋째, 남북 경제통합과 한반도의 장기비전에 부합해야 한다.

과거 남북은 접경지역에서 2개의 거점프로젝트와 1개의 가교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였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개발사업과 금강산관광사업, 그리고 남북철도·도로 연결사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경제공동체를 경험한 바 있다. 이제는 한반도 접경지역인 나진과 신의주와 연계되는 광의의 남북경제공동체로 확대해가야 할 골든타임이다.

주변 환경과 전망은 무척 밝다. 동북아는 전 세계 3대 교역권중 하나로 물동량이 30%이상 급증하였다. 역내지역에서의 물동량은 1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교역 1조 달러 시대를 넘어섰고 동북아 역내국가간 교역도 40%에 육박하고 있다. 2016년이면 중국의 동북3성 고속철이 신의주와 나진 인근까지 운행된다. 동시에 한국의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고 동북아 일일생활권을 준비해야할 시점이 다가온다. 최근 러시아는 TSR 물류 운송시간을 2주에서 1주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TSR 7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남·북·러간 추진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TKR-TSR 사업 환경도 매우 좋아지는 것이다. 중·일을 포함한 한반도 기종점의 동북아·유라시아 통합물류회랑도 준비해야 한다.

이렇듯 21세기 남북 및 대륙철도는 ‘남북경제공동체’, ‘동북아 일일생활권’, ‘통일시대’라는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통일의 견인차, 남북철도는 바로 그 미래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