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국제유가 전망치가 ‘30달러 선’으로까지 떨어진 가운데, 감산할 생각이 없다는 산유국들과 유가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밥 자뉴아 전략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자뉴아 전략가는 “지난해 국제 유가가 60% 하락했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면서 “유가가 지금보다 더 낮아져 배럴당 30~3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셰일석유를 필두로 한 미국 에너지 산업에선 상당한 자본 지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일자리 증가와도 연관돼 있다”고 지적하고, “만일 유가가 30~35달러까지 떨어질 경우 미국 에너지 업계는 도산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뉴아 전략가는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 미국 등을 압박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유국인 이란의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은 “석유업계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져도 버틸 수 있다”며 “이란은 석유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처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극심한 저유가 상황에서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이유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낮은 유가로 시장점유율을 지켜야 미국의 셰일석유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또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국무부 에너지 특사는 전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이다”며 “유가는 수요와 공급에 맞게 알아서 조정될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 불개입 의지를 확인했다.

한편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2.4% 하락한 배럴당 47.52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89% 떨어진 48.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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