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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달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블랙먼데이'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한달 만에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방 압력이 커진 것이다. 이에 4일 국내 증시는 '블랙먼데이' 당일보다 더 큰 낙폭으로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3%(70.72포인트) 내린 2593.9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74.69포인트(2.80%) 내린 2589.94로 출발한 뒤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당시 개장 직후 낙폭(-2.42%)보다 큰 수치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49포인트(3.09%) 내린 736.86다. 개인이 192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14억원, 663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000원(2.76%) 내린 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주가는 3.72%(2700원) 내려 7만원(6만9800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6만원선을 찍은 건 작년 11월 9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7.13%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871개 종목이 하락 중이고, 40개 종목만 오르고 있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90% 넘게 내린 셈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4.34%), 조선(-3.89%), 소프트웨어(-3.83%) 등 순으로 낙폭이 크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서 반도체 관련 ETF도 크게 휘청였는데,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9.63%),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9.13%) 등도 일제히 내렸다. 이는 간밤에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하면서 하락장 여파를 맞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51% 내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12%, 3.26% 급락했다. 특히 엔비디아(-9.53%), AMD(-7.82%), 퀄컴(-6.88%), 브로드컴(-6.1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컸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음에도 테크 섹터의 낙폭이 컸는데 이는 민감한 시장의 센티먼트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9월은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시기로 확인할 이벤트가 많이 예정돼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을 대비하는 방어적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장중 12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3만8000선을 내줬다. 간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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