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진계획변경안 윤곽
대형평형 늘리며 일반분양 반토막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사업지 중 하나인 한남2구역이 촉진계획 변경을 통해 대형 평형을 늘린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분양가만 60억원인 펜트하우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최근 촉진계획변경안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조합은 이달 30일 조합원 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변경안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하고 서울시에 촉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새로운 촉변안에 따르면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면적은 59㎡~180㎡로 나눠진다. 조합은 올 상반기 2021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안을 바탕으로 조합원 분양신청 받았는데 조합원들의 중·대형평형 선호가 뚜렷한 점을 고려해 촉진계획안 변경을 추진했다.
촉변안은 사업시행계획안(1537가구)보다 168가구가 줄어든 1369가구로 계획됐다. 일반분양분이 285가구에서 149가구로 반토막났다. 일반분양 수입은 줄더라도 조합원들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가구수는 구청, 시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구체적인 평형 변경을 살펴보면 전용 74㎡와 101㎡이 사라지고 114㎡가 추가됐다. 당초 전용 149㎡로만 나왔던 펜트하우스에는 180㎡이 더해졌다. 전용 180㎡ 펜트하우스의 조합원 분양가는 60억원으로 예정됐다. 조합원 배정 가구 평형이 늘어나면서 해당 평형을 택한 조합원들의 부담은 증가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부담금보다 입주시 미래 가치를 중시했다”면서 “중소형 아파트보다 중대형 고급단지화가 더 전략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변경안에 대해 설명했다.
조합원 분양신청 평당가(펜트하우스 제외)는 전용 3.3㎡당 5200만원에서 6040만원 사이로, 조합은 해당 안으로 2차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향후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변동될 수 있다.
한남뉴타운 사업지 중에선 두 번째로 속도가 빠른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면적은 11만4580.6㎡이다. 여기에 아파트 30개동(1369가구)와 근린상가 등이 들어선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촉변안에 따르면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15층 높이로 지어진다. 2016년 결정된 한남재정촉진지구(한남뉴타운) 변경 지침에 따라 건축물의 높이가 최대 90m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수주권을 따낼 당시 90m였던 고도 제한을 118m까지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서울시가 '지역 여건을 고려한다' 단서 조항을 고수하면서 21층으로 최고 높이를 올리는 안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남3구역(디에이치 한남) 역시 33층(110m)으로 층수를 높이려 했지만 서울시 반대에 22층 안으로 확정했다.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한남써밋’으로 재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