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한 편 1만5000원이다. 영화 보면서 하루 보내면 10만원은 나온다. 그럼 집에서 편하게 OTT 보지, 극장까지 가겠나. 나라도 안간다” (배우 최민식)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보편화 되면서 영화관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여름철 영화관 특수도 사라졌다.
OTT에 비해 영화 티켓 값이 너무 비싼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티켓 값에 대한 관람객들의 원성이 크다.
배우 최민식도 MBC 시사·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와의 비교에 대해 “극장비 좀 내려라, 너무 비싸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갑자기 확 올리면 나라도 안간다. 코로나19 때문에 죽다 살아났으니까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말했다.
CJ CGV는 코로나19로 적자에 빠지자, 티켓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 티켓 가격 인상과 범죄도시4 흥행 덕에 올 2분기 영업이익 223억원을 냈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OTT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관객수는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 이전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던 티켓 가격이 1만5000원까지 올랐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여름철 영화관 특수도 사라졌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4’를 끝으로 톱 배우를 앞세운 영화들 조차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불과 몇년 사이 여름 관객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문을 닫는 영화관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CJ CGV은 원주 CGV에 이어 최근 CGV 인천 논현점도 문을 닫았다. 롯데시네마도 대전 둔산점 영업을 종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극장이었던 ‘대한극장’도 66년 간의 운영을 끝내고 결국 폐업한다. 대한극장은 오는 9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관객수는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와 티켓 가격 인상으로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국내 OTT 앱 설치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관을 대신할 주요 미디어로 부상한 셈이다. 관람객들이 줄고 있는 영화관과는 달리 넷플릭스 이용자는 매년 수백만명씩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