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협의회 구성부터 난항 예고
판매자 간담회 동시에 열려 혼선도
“판매자 피해규모 달라…숙제 산적”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 개시 이후 첫 단계인 채권단협의회 구성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11만명에 달하는 채권자의 이해관계가 얽힌 데다, 정치권조차 제대로 된 소통이 안되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두 개의 간담회가 열린다.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장철민·이정문 의원실이 주최하는 ‘티메프 사태 피해 판매 업체 긴급 간담회’, 다른 하나는 같은 당 을지로위원회(김남근 의원실 등)가 주최하는 ‘티메프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입점 업체 및 판매자 간담회’다. 비슷한 내용의 간담회가 같은 시간에 열려 일부 참석자들은 혼선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철민·이정문 의원이 주최하는 간담회에는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중소기업벤처위원회·종소기업벤처부 등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큐텐 계열사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업체의 피해 규모와 현황 파악, 그리고 정부 대책의 실효성과 개선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하는 참석자도 유사하다. 다만 이 간담회는 디지털 가전 판매자가 주축이다. 정부 관계자 대신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가 지원한다는 점도 다르다.
판매자들이 따로 움직이는 이유는 주체별로 피해 규모나 요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철민·이정문 의원이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판매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채권단협의회에서 티메프와 협의를 이어갈 대표를 선출한다.
그러나 디지털 가전 판매자는 비대위 참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자는 “디지털 가전 판매자는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겠지만, 판매자별로 상황이 달라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들 중에는 100억원대의 피해를 본 판매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응 방안도 제각각이다. 채권단협의회에 참여해 회생 방안을 고민하는 판매자가 있는 반면, 손해배상소송 절차를 독자적으로 밟는 판매자도 있다. 일부는 파산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협의회가 꾸려진 이후도 산 넘어 산이다. 이서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판매자의 피해 규모가 다르지만, 단 몇백만원에 생계가 무너지는 소상공인도 있다”면서 “누구부터 변제할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짚었다.
한편 구영배 큐텐 대표도 채권단과 협의를 앞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조만간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 등과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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