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스틱·패치까지 다양한 형태로
사계절 필수품 되며 기능성도 진화
여름 맞아 짚어보는 SPF·PA의 뜻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선크림이 스킨케어 필수품이 되면서 메이크업 단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SUN)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외선 차단’을 기본으로, 톤업・주름개선・진정(쿨링) 기능에 앰플・에센스 등 크림 이외 제형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달 선 제품 신장률은 선패치 165%, 선스프레이 32%, 선스틱 19% 등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놀이 등 야외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형의 상품이 인기”라며 “스킨케어, 메이크업 효과가 있는 톤업 선크림이 퍼스널 컬러 트렌드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된 선 제품은 피부를 화사하게 하는 톤업 효과나 수분 등 피부 속 관리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예전에는 선크림을 스킨케어 전후에 발랐다면 최근에는 선 제품에 수분 크림, 프라이머, 톤업 제품의 기능을 첨가해 피부 관리 과정을 간편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마몽드가 올해 5월 출시한 ‘카밍 샷 아줄렌 선크림’은 수분 진정 기능에 집중해 여름에 수분 크림을 대체할 수 있다.
LF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아떼 비건 릴리프 라이팅 톤업 선쿠션’을 출시했다. 이 톤업 선쿠션은 기존 선크림의 백탁(얼굴 톤과 다르게 하얗게 뜨는 것)과 뭉침 현상을 해결하고 톤업, 레이어링과 피부결 정돈을 잡을 수 있게 만든 쿠션 제품이다.
기능성 선 제품의 성과도 좋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메이크업 겸용 선 제품인 ‘UV 프로텍터 톤업’의 5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 이상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 제품으로 스킨케어 효과나 얼굴 메이크업 단계에 어떤 시너지를 줄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면서 “수분감 정도 등 제형 역시 세분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선크림이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쓰는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출시 시점도 계절을 타지 않는다. LG생활건강은 봄이 오기 전엔 2월 수분・쿨링 기능을 강화한 저점도 제형의 ‘선퀴드’를 선보였다. 같은 달 설화수도 ‘상백선크림’, ‘상백톤업선크림’, ‘상백선플루이드’ 세 가지 제품을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다양해진 선 제품 포트폴리오 속에서 나에게 맞는 선크림을 찾을 때는 어떤 점을 유의하면 좋을까. 자외선은 주름과 피부 노화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 A(UVA)와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 B(UVB) 크게 두 종류가 대표적이다. 제품에 표시되는 PA는 UVA의 차단 등급을, SPF(자외선차단지수)는 UVB의 차단효과를 나타낸다. PA 등급은 PA+, PA++ 등으로, SPF는 50 미만은 각 숫자로, 50 이상은 50+로 표현한다.
SPF는 1당 15분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SPF 30일 경우 450분(약 7시간30분)의 차단효과가 있다. 업계에서는 등산, 해수욕 등 장시간 활동을 할 경우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쓸 것을 권한다. +가 많거나 숫자가 높으면 효과가 좋지만, 차단 성분에 따른 피부 민감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