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9~10일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
李, 사임 후 ‘조용한 행보’…등록 즈음 출마선언
2주간 정국 구상, ‘이재명 2기’ 비전 찾기 집중
“가장 큰 메시지 ‘민생 어떻게 살릴 것인가’일 것”
김두관 전 의원도 채비…경남도당 위원장 사퇴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접수가 이번 주 진행된다. 지난달 24일 당대표직을 사임한 이재명 전 대표의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대표 등 8월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지도부 예비후보자들에 대해 오는 9~10일 이틀간 등록 접수를 받는다.
5인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이미 여러 명이 공개적으로 출마 뜻을 밝혔지만, 전날까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없었다. 이 전 대표의 연임 분위기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연임 의사를 굳히고 후보 등록 시점에 맞춰 당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대표직 사임 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국회 본회의 및 지역구 지역당원대회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법원에 출석한 정도를 제외하면 겉으로 드러난 행보는 사실상 없었다. 평소 곧잘 의견을 밝히던 SNS에 글을 올리는 일도 뜸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약 2주 동안 이 전 대표는 특별한 장소가 아닌 주로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 도전을 본격화 하면서 전할 연임 당위성을 구체화하면서,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 대한 방향성과 비전을 찾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출마 일성은 무엇보다 ‘민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전 당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줄곧 강조한 부분이면서, 22대 국회 민주당 당론 1호 법안인 ‘2024년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안’과도 연결된다. 이 전 대표의 대표발의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한 이 법안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민생은 중요한 키워드”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던 천준호 의원도 최근 방송에서 이같이 언급한 바 있다. 천 의원은 지난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 생각에 (이 전 대표의) 가장 큰 메시지는 민생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하는 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내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기에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 전 대표가 출마 뜻을 밝히면서 공개 행보를 본격화해야 여당인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민주당 전당대회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선거에 이 전 대표 혼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최근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경남도당 위원직 사퇴 사실을 알렸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