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4일 대표 사퇴…권한대행 체제로

혁신당, 10일 ‘사회권포럼 발족식’ 개최

‘개혁 법안’과 ‘사회권 강화’ 투트랙 행보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 임박…‘사회권’ 의제 던지며 선명성 강화[이런정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임박하면서, 전당대회 전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혁신당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혁신당은 이 기간 ‘개혁’과 ‘사회권 강화’라는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하는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2일 혁신당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오는 4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달 20일 열리는 전당대회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새 당 대표 선출 전까지 혁신당을 이끌 권한대행은 3일 최고위에서 결정된다.

혁신당은 최근 총선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뒤, 당 정체성과 직결된 ‘검찰개혁’ 법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지율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혁신당의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1.5%포인트(P) 오른 12.2%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혁신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P 오른 10%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지율 반등세 속 당의 상징이기도 한 조 대표의 사퇴는 당의 존재감과 향후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표 신분에서 ‘대표 후보’가 되는 조 대표는 대표직 연임을 위해서라도 전당대회 기간 더 강하고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와 관련해서도 “국회 심사가 본격화되면, 청원인이 제기한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당의 논평을 직접 SNS에 공유하며,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89만6000명을 넘었다. 조 대표의 향후 메시지 역시 청원 동의 수에 비례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조 대표 개인이 아닌 당 차원으로도 ‘선명성 강화’ 행보를 준비 중이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실은 오는 10일 ‘사회권 포럼 발족식’을 열 계획이다. 이번 첫 포럼의 주제는 ‘주거권’으로, 혁신당은 지속적인 사회권 포럼을 통해 도출된 내용들을 전당대회 이후 강령에 반영해 ‘사회권 강화’라는 정체성도 더욱 선명히 할 예정이다.

혁신당 의원들의 입법을 통한 선명성 강화 또한 남아 있다. 혁신당 소속 의원 12명 중 아직 1호 법안을 발의하지 않은 김재원 의원의 경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방지법’을 1호 법안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역대 보수 정권을 겨냥한 법안으로, 혁신당이 부정부패와 잘못된 관행을 깨는 법안에 명명하는 ‘쇄빙선’ 법안이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2.6%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8%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