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 양수 완료

신평사, CJ그룹 지원 가능성 긍정 평가

MBK·미래에셋PE 투자금 3336억, 콜옵션 '관심'

CJ CGV, 신용도 상향 핵심 키 'FI 협상' [투자360]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CJ CGV가 그룹 지원에 힘입어 신용도 상향 기대감에 다가섰다. 해외 자회사 재무적투자자(FI)와 계약을 고려하면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FI와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대규모 자금 지출 가능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CJ CGV가 재무 이슈에서 벗어나 1년 안에 신용도 상향의 퍼즐을 맞추려면 FI를 설득해 재차 ‘약속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올 6월까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 CGI홀딩스의 FI와 홍콩 증시 상장을 약속했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FI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 PE다. 이들은 2019년 CGI홀딩스가 발행한 3336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며 28.57% 지분을 확보했다.

당초 CJ CGV가 FI에 CGI홀딩스의 기업공개(IPO)를 약속한 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그러나 CGI홀딩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약속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상태였다. 작년부터 해외 영화관 사업의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아직 CGI홀딩스는 순손실 상태다.

CJ CGV에 따르면 FI와 재차 협상을 진행 중이다. CGI홀딩스의 FI 교체를 위해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신규 투자자를 물색하기도 했으나 아직 공식화된 사항은 없다.

CJ CGV는 지난해 FI와 IPO 기한을 미루는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입해주는 콜옵션도 약속했다. 실제로 작년 말 FI가 보유한 지분 0.6%를 96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감안한 CGI홀딩스의 전체 지분가치는 1조6025억원이다. 5년 전 FI의 투자 가치가 1조167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7% 상향됐다. 현재 FI 측 소유 지분 비율은 27.97%다.

CJ CGV가 FI에 보장해준 수익률을 감안하면 추후 CGI홀딩스는 1조6000억원 이상의 몸값으로 IPO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 그만큼 수익성 개선은 중요하다. 콜옵션을 가정해 CJ CGV는 3월 말 기준 1463억원을 유동금융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FI와 협상에 따라 자금 소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자금 불확실성 속에서 CJ CGV가 신용도 상향 기대감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최근 정기평가 과정에서 CJ CGV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도를 각각 A-,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를 마무리하면서 일시에 4444억원의 자본이 확충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시스템통합(SI)을 전담하는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액 6765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35억원을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신평사는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이후 6개월~1년 안에 액션을 취하는 만큼 CJ CGV는 ‘안정적’으로 복귀하거나 A0로 상향될 수 있다. CJ CGV는 부채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활발히 하고 있어 이자비용 절감 측면에서 신용도 관리는 중요하다.

물론 당장 CJ CGV의 재무 지표가 신용등급 상향 기준에 부합하진 않는다. 연결기준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4.5배 밑으로 떨어져야 하며 금융비용 대비 3배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최근 3년 평균치는 각각 10.5배, 1.4배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 기대감과 CJ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CJ CGV 등급전망이 개선된 핵심 요인”이라며 “CGI홀딩스의 FI와 협상에 따른 재무적 이슈가 있지만 사업 역량이 제고된 만큼 재무적 완충력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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