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운용사 다음 라운드 진출

전통의 강호와 정면승부

성장금융·공무원연금 등 기관 출자자 매칭 활발

고개 드는 신흥 강자…국민연금 1.5兆 출자사업 각축전 [투자360]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출자사업인 국민연금공단의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숏리스트(적격후보)가 추려졌다. 펀드레이징(자금조달) 막바지에 돌입한 운용사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각 운용사에 숏리스트 선정 사실을 최근 순차 통보했다. 2배수에 해당하는 총 8곳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현장실사와 구술 심사를 앞뒀다.

이번 출자사업은 전통의 강호와 신흥 강자의 대결로 압축됐다. 숏리스트에 속한 운용사는 ▷MB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전통 강자다. 이외에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등 중견 운용사 또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달 내 PEF 부문 4개 운용사가 최종 선정된다. 출자 규모는 지난해 8000억원 대비 약 25% 증가했다. 액수 증액뿐만 아니라 상징성 또한 무게감이 상당하다. 국민연금 출자를 받을 경우 단숨에 대형 PEF 반열에 이름 올릴 수 있어 해당 부문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번 출자사업은 전통의 강호와 신성의 대결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최대 80억달러(한화 약 10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를 제외하면, 사모펀드 태동기인 2000년대 초중반 이전 설립돼 1세대 토종 PE로 꼽히는 운용사가 상당수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1조원 내외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여기에 2010년대 중반 이후 첫 발을 내딛고 프로젝트펀드와 공동운용사(co-GP) 경험 등으로 무장한 샛별 운용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운용사는 1000억원~3500억원 범위 내에서 배정 희망금액을 자율적으로 제시했다. 각 후보들은 국민연금 출자금을 합해 총 3000억원~8000억원 내외 드라이파우더를 모으겠다는 포부다.

숏리스트에 오른 운용사들은 앞서 진행된 출자사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성장금융 성장지원펀드(최종선정 한투PE·프랙시스), 성장금융 중견기업 밸류업펀드(웰투시·제이앤PE), 수출입은행(프리미어), 공무원연금(MBK·프리미어·프랙시스) 등이 최종 선정돼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국민연금 출자사업에는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선정됐다. 같은해 VIG파트너스 등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적격후보(숏리스트) 합격점을 받았던 바 있다. 회수성과를 차곡차곡 쌓은 웰투시, 새롭게 이름 올린 제이앤PE, 그리고 직전 펀드 대비 목표규모를 2.5배 키운 한투PE 등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PEF 부문 이외에도 크레딧·부실자산 펀드, 벤처펀드 등 3개 부문 위탁운용사(GP)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 크레딧·부실자산 부문에 3500억원을, 벤처펀드 부문에 2000억원을 각각 출자할 계획이다. 부문별 총 출자액은 역대 정기 출자액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인 1조55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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