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장 분류 발표

신흥국 지위 유지

여러 개선 긍정적이지만 공매도 조치 악영향

“시장 규칙 갑작스러운 변경 바람직하지 않아”

韓증시, MSCI 선진지수편입 다시 ‘고배’ [투자360]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다음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다만,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년 3월 말까지로 연장하면서 사실상 내년도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가 이날 발표한 ‘2024년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은 종전과 같이 신흥국 지위에 머물렀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포함돼야 하는데 관찰대상국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6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MSCI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 증시가 지난 7일 공개된 MSCI의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 증시는 지난해 대비 ‘공매도’ 관련 항목에서 마이너스 평가를 추가로 받으면서 18개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 13일 정부가 내년 3월 말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편입 가능성이 더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나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내년 공매도를 재개하더라도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MSCI가 항목별 평가할 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으면서다. MSCI는 “잠재적인 재분류를 위해서는 모든 이슈가 해결되고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돼야 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경 사항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 시황 연구원은 “재개 이후 MSCI가 공매도 접근성을 평가하더라도 최소 1년 정도 관찰 기간을 두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한국 증시의 선진국 편입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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